제가 지하철 문 바로 앞에 줄섰습니다. 5분간 서있었어요.
바로 전역이 종점이자 시작역이라 지하철 내에 사람 거의 없었습니다.
지하철이 도착하자마자 뒤에 사람 빨리 들어와야하는 것을 의식해서 빨리 들어가 좌로 한두 발자국 옮기자마자 전광석화처럼 의자 우측 끝자리에 재빨리 착석을 했습니다.
털썩-!
엉덩이가 의자에 닿았습니다. 그러나, 앉질 못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께서 밀더군요. 그것도 아주 세게~
결국, 앉은채로 밀렸습니다;; 찰나의 당황함이 사라지자 상태를 파악해보니 좌측 자리는 두 자리 밖에 없더군요. 도대체 우측 끝에서 몇 자리나 밀린거야...ㅠㅠ
좌측 자리 두 분이 이미 안 앉아계셨다면 더 밀렸을거라 생각합니다. 황당한 표정으로 밀었던 분을 바라보니 시선을 피하고 우측의 여러 아주머니랑 천역덕스럽게 대화하더군요. 제가 처음 앉았던 우측 끝까지 모두 일행이라는걸 알았습니다. 그냥 그 스피드로 제 옆에 앉으시면 안되었나요? ㅠㅠ
더 당황스러운건 청일점 아저씨 한 분이 들어오셔서 서 계셨는데 그 아주머니들이랑 같은 일행인지 대화를 나누면서 못 앉아서 어떻하냐며... 대화로 저에게 눈치를 주는 것이였습니다!
나보고 어쩌라고! 난 이미 피해자라고!
조금 위험했던건 좌측에 이미 앉아계셨던 분은 칼날이 드러난 과도를 들고 계셨습니다. 밤을 왜 여기서 까드시나요. ㅠㅠ
황당함과 어색함과 분노가 어우러져 당연 안 비켜드렸습니다. 밀림을 당한것도 억울한데 적반하장격이라 어이가 없더군요.
조금 이상한건 같은 일행이면서 그 아저씨는 다시 자릴 옮겨 저 멀리 서 계시더군요. ㅋㅋ;;
지금까지 언제나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을 존경했지만, 오늘로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게 된 날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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