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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위로해주세요....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2.09.10 14:02
조회
1,051

오늘 민방위 교육일이라 4시간 자고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군복챙기고, 전투화 챙기고...비도 오고 해서 우산들고 나왔습니다.

어제라기보단 새벽늦게까지 마셔버려서요.

군복을 입는데, 좀 끼는 느낌에 우울해졌습니다.

비도 오고 교육장이 어딘지도 모르고해서, 택시를 타고 `교육장으로 가주세요'했더니...

기사분이 모른다네요. 그래서 0구 도서관아래쪽에 있다고 했더니, `거기가 어디더라'하시길래 소집영장에 약도나와 있는걸 보여줬습니다.

약도를 보더니 한참 고민하더라구요

약도에 '00역 2번출구'라든가 0구 도서관이라든지...지역 랜드마크라고 할만한건 다 표시되어있는데, 기사분이 모른다고.

걍 다른차 타고 가는게 안좋겠냐....는 식으로 내리라고 은근히 이야기하더군요.

마침 아침에 전투화신을려고 보니, 몇년 안신었다고 하얀곰팡이가 뽀얗게 앉아있길래 그거 닦고 나오느라 소집시간이 위험한 상태(뭐 늦어도 상관없긴한데, 약속시간은 지키는게 현대인의 소양이죠)에다 비도 오고, 길도몰라!!!

그래서 '가까운데 같은데 살살 가다보면 나오겠죠'라면서 내리기 싫다고 버텼습니다.

그랬더니 '0구도서관?' 억양을 높여서 물어봅니다. 몇번이나 그렇게 반복해서 물어보면서 사람 기분 불편하게 하더군요.

아침9시라 택시기사들 장거리뛸 시간도 아닌데, 왜이리 손님 안받으려는 기색을 보이는지; 대학가앞이라 차도 막혀서 빈차로 가는것보다 나라도 태워가는게 이득일텐데 말이죠.

탑승한지 10분이 지나서야(차가 막혀서 그동안 전진한 거리가 600미터가량;;) 내비를 터치하더니 0구도서관 을 쳐넣고 네비안내대로 이동하더군요.

결론적으로 아주 복잡한 길도 아니고, 정체구간 벗어나니 금방이더군요. 요금이 기본료의 2배나왔다는거 참고사항(돌아갈때는 기본요금이었거든요)

좀 이상한 택시기사분땜에 마음은 좀 상했지만, 교육장 도착해서 내부로 이동했습니다. 입구에서 왠 청년하나가 교육수료증(나중에 교육후 도장받아야되는 류)을 나눠주더군요.

음....관공서에 일하는 공익같아보였는데....사복입니다.

왠지 불길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교육장이 방공호였기때문에 내려가서 들어갈려는 찰나...

교육장 내부가 들여다보였는데, 누군가 교육을 하고 있었고 민방위소집생들이 바글바글 앉아있었습니다.

.

.

.

.

.

근데 다 사복!! 사복!! 사복!!

군복입고 전투화신고, 고무링까지 조신하게 착용한 사람은 나뿐!!!

아아아아아앙아아ㅣㅁ;ㅓㄴ라ㅣㅁㄴ얼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순간 멘탈이 흔들렸습니다.

다행히 문이 교육장 뒤편에 개방된식으로 열려있었기때분에 소집생들은 아무도 저를 보지 못했습니다.

교육하는 분도 이질적인 저를 본체만체....

조용히 들어가서 앉아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위기는 교육후 쉬는 시간...

전 제일 뒷줄에 앉았기에, 담배탐하러 나가는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돌아서는 순간...

열에 한두명씩은 저를 보고 흠칫...

저는 애써 표정변화를 감추며 안면철판 신공을 시전했습니다....

4시간의 교육후(실제론 3시간진행) 귀갓길...

경보를 하듯 교육장을 벗어나 바로 택시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당초 오늘 계획은 부서진 안경수리하고 안경점 부근에 있는 책대여점에서 책도 좀 대여하고(집에서 걸어서 15분거리. 교육장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20분거리로 추정. 즉, 그만큼 교육장과 안경점의 거리가 가까움.) 점심이나 먹고 들어가려고 했는데....멘탈이 붕괴하는 현상을 막기위해 그냥 집에와서 라면 끓여먹었습니다...어허허헝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오늘일을 하소연했더니...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bestofbest&table=bestofbest&no=74023&page=1&keyfield=subject&keyword=%BF%B9%BA%F1%B1%BA&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74023&member_kind=

(링크수정. 게시물에 브금 있습니다.)

을 링크해주더군요...

친구들이 일하는 중에 빵터졌다면서 ㅋㅋㅋㅋ거리는 와중에 올라온 링크라 분명히 놀리는건데.....

나같은 사람이 또 있다니!!! 하고 위안을 받았습니다 ㅠㅠ

역시 뭘하든 사전조사는 필수인듯합니다.....

내가 초딩때는 학원 선생님(30대이상)이 민방위가서 야간에 카빈총 들고 동사무소 경계근무하는거 본적도 있는거 같은데....뭐가 잘못된걸까요;;

오는길에 택시기사분에게 물어보니, 옛날에도 민방위는 사복이었답니다.......으허허헝. 그 기사분도 피식거리는거보고 멘탈이 2번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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