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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비비참참
작성
12.08.22 22:32
조회
1,148

제가 재수를 했을때 나름 성적이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수능보기 2달전에 멘탈붕괴 오면서 성적도 뚝뚝 떨어져서 결국 재수가 망했죠.

그때 멘탈붕괴도 당시 학원 선생님 말에 의하면 "자기 자신이 좁x임을 알았다". 라고 하시더군요.

자기 자신이 정말 나약하고, 작고, 아무것도 아니고,.....  그걸 직시하는순간 진짜로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었습니다. 몇시간동안 대성통곡을 했죠. 그리고 그렇게 가다가 결국 수능을 망쳤죠.

정신병이라는거.... 뭔가 특이하고, 특별하고, 아무튼 그런 거창한게 아니더군요. 사람미치는거.... 순식간이에요.

집밖에 나가지도 않고 방안에서 그냥 있었죠. 계속 그렇게 공상,망상만 하니 우울해지더군요. 자다가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데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엄청난 공포감이 저를 내리누르죠. 지금에서야 알았는데 공황장애라더군요.

겨우겨우 잘 추슬러서 대학에 입학을 했고, 2년동안 대학생활 잘 하고 휴학하고 공익근무를 하고 있죠. 하지만 아직까지 마음속에 남아있어서.... 저는 편입을 준비했습니다. 전형중에 학사편입인데 학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 타 대학에 3학년으로 입학하는거죠. 학점은행제,독학사,자격증 등등을 이용해서 저는 학사 학위를 딸려고 했죠.

그런데..... 제가 너무 방만하게 준비를 해서 그런지 학점을 따는 과정중에서 시험에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학사편입학은 못하고 일반편입학을 준비해야합니다. 지난 1년동안한 준비한게 그냥 생쑈가 되버린거죠.

제 자신이 너무나 싫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멍청할수가 있을까.... 거의 제 스스로가 역겨울 수준입니다. 도대체 난 뭘 한걸까...

시험이 약 4달정도 남은 시점에서 아예 방향을 잃어버린 느낌이네요. 도대체 뭘 잘못한걸까, 왜 사나 싶습니다.


Comment ' 6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2.08.22 22:34
    No. 1

    망망대해에 서 있는 느낌이죠.
    그래도 얼마 안남았으니 다시 한번이라는 느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체셔냐옹
    작성일
    12.08.22 22:37
    No. 2

    제 고3, 재수생활은 아주 편안하고 아름다웠다고 기억합니다.
    사람은 끔찍한 기억일수록 강하게 미화한다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블루눈
    작성일
    12.08.22 22:58
    No. 3

    나이 마흔다섯이 돼서야 그런기분을 느낀 사람도 있습니다. 스물다섯에 그런 기분이 드셨다면 아직 이십년이나 바로잡을 기회가 있는겁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머나먼고향
    작성일
    12.08.22 23:01
    No. 4

    대학생님 같은 경우는 대부분 사람들이 겪는 흔한 일입니다.
    다만 어떻게 인정하느냐? 또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또는 조금 늦게 아는겁니다.
    예전 영국에서 토론을 하는데 주제가 "영웅이란 무엇인가" 였는데
    그기서의 결론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사람이 영웅이라고 결론을 내렸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별거없는 사람이란걸 알고 있습니다.
    단지 남에게 그렇게 보이지는 않을려고 하는거죠.
    우리민족의 영웅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에 "오늘은 기생 누구와 몇번을 했다.모년 모월 모일........ 이런 대목이 여러번 나옵니다.
    공자의 기록을 보면 인육으로 만든 젓갈이 상에 오르지 않으면 식사를 못햇다 합니다.물론 그시대엔 인육을 먹는게 아주 흔한 일이라 해도 세계4대성인이라 추앙받는 공자도 그랬습니다.
    너무 실망하실 필요 없어요. 대학생님이 남에게 나쁜짓 한것도 아닌데요.
    님이 이런대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거 차체가 전 무척 부럽습니다.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인생사랑4
    작성일
    12.08.23 04:49
    No. 5

    전 자괴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럽네요.
    어느순간부터 사회에 찌들었는지...무슨일을 잘못해도, 무슨 더러운짓을 해도 단순한 실수 혹은 아 잘 못했네 하고 넘어 갈 뿐 자괴감을 느낄 수가 없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테사
    작성일
    12.08.23 06:08
    No. 6

    후회는 짧고 굵게 하고, 자기 반성과 성찰도 적당히 맵고 강하게 끊을 줄 알아야 합니다. 길어지면 우울증만 생겨요. 빨리 털고, 빨리 다음 목표 정해서 정신없이 사는게 저는 도움이 되더라구요.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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