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시각장애인을 알게 되었어요.
하루는 그 분이 핸드폰 사용설명서를 건네주시며 이런저런 기능 설명을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물으시고 답하고 다시 설명하길 한 20여분 했을거에요. 그러자 이제 되었다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분에게 '점자로 된 핸드폰 사용설명서가 있으면 좋을텐데요.'라고 했었어요. 그러자 그 분이 웃으시면서 한마디 하셨어요.
'그럼 대한민국 만세지.'
평이한 어조의 목소리, 그리고 살짝 웃는 표정으로 말씀하시는데도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아직 모르겠네요.
오늘 문득 그 때 그 일이 생각나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어요. 모든 기종에 점자 사용설명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일부 기종에 대해서는 점자 사용설명서가 있는 경우도 있네요. 이제는 그 시각장애인분과 연락이 끊어진지도 꽤 되었지만, 음성으로 시각을 안내하는 손목시계도 국산이 없어 일본어로 안내가 나오는 시계를 차야 했던 그 분에게는 대한민국 만세가 조금 가까워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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