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성격이 할머니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는데, 2학년 올라가고 부터는 애들이 너는 그냥 노안이라고 그러더군요.ㅠㅠ
그래도 2학년 때는 조금 반항했지만 뭐.. 3학년 때부터는 저도 인정했더랍니다^^*
그런데 요 근래 노안 관련해서 조금 웃픈 사연이 있달까요.ㅋㅋㅋ
글 길게 적는 게 귀찮아서 적지 않으려 했지만 밑에 마존이님 글 보고 생각나서 올립니다.ㅋㅋㅋ
제가 한창 마트에서 시음알바를 하던 때였어요.
스포츠 음료를 시음하고 있었는데 그 때가 한창 휴가철이라 휴가물품을 사러 마트에 오는 젊은이들이 많았었죠.
음, 이런 말 적으면 그런데, 아줌마들이야 시음하고 아주 무시하고 지나가지만 젊은 분들은 시음하시면 꼭 사야할 것 같은 의무감을 지는 것 같으시더라구요. 꼭 그러지 않아도 되지만.. 저는 솔직히 젊은 분들이 오면 고마웠어요.ㅋㅋㅋ
쨌든 각설하고, 남자 두 분이 오셔서 시음을 하셨고, 뭐 저야 어느 분이 오시든 열심히 작업멘트를 날렸으니 그분들과도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했었어요.ㅎㅎ
그렇게 그 분들이 음료 4병을 사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을 떼로 데리고 오는 거예요. 처음 사람들과 합쳐서 일행이 모두 8명이었어요.ㅋㅋㅋ
홍보차 친구들 데려왔다고, 잘했죠? 이런 식으로 시작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엄청 친근감 있게 말을 붙여오니 저도 대꾸하면서 조금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그런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저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라는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모르게 손님께
아.. 몇 살이신데요? 라고 물었어요.
그 누나라고 부르신 분이 전혀!!! 제 아래로 보이지는 않았거든요ㅠㅠ
제가 그렇게 물으니 그 일행도 뭔가 술렁이기 시작했고, 그쪽에서 자기들이 몇 살처럼 보이냐고 묻더라구요.ㅋㅋㅋ
그 분들 키도 180쯤 되어 보이고 말빨이라던가 그런게 압박이 됐는지는 몰라도 저는 22정도로 봤었거든요. 그런데 그 분들 분위기가 군대는 다녀오지 않은 것 같아서 12학번이냐고 물었구요, 그러더니 맞다고 하더라구요.ㅋㅋㅋ
제가 그렇게 대답할 때 몇 템포 망설이고 얘기 한 걸 보고는 순간 정적은 뭐였냐면서, 솔직히 몇 살로 봤던 거냐면서 추궁하다가 나중에는 제 나이를 물었어요.
저는 웃으면서 12학번이시면 저랑 동갑이시네요^^ 라고 답했습니다.ㅋㅋㅋㅋ
그러자 또 한 번의 술렁임이..ㅠㅠㅠㅠ
솔직히 말하자면요, 제가... 후.. 빠른 생일이라서 엄연히 따지면 19인데..ㅋㅋ..ㅋㅋㅋ 그럼 내가 더 어린건데.ㅋㅋㅋㅋㅋㅋ
차마 태어난 년도를 얘기할 수가 없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너무 슬펐어요.
그래도 그 분들이 음료수 많이 사가셔서 위안이 됐던 사건이었죠ㅠㅠ
그 외에도 뭐.. 처음보는 사람들이랑 얘기하면 항상 22, 23정도로 보시더라구요.
고등학교 땐 KTX서 옆자리 아저씨와 얘기 나누다가 몇 학년이라고 물으시길래 3학년이라고 답했었고, 그러자 어느 대학교 다니노? 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었죠.ㅋㅋㅋㅋ
아.. 그래도 저는 지금 노안이 10년 후 동안이라는 소리를 악착같이 믿으며 살아라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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