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하늘처럼 삶이 어느새 무채색 빛으로 돌아온 거 같습니다. 조금씩 지쳐가고, 조금씩 눅눅해져가는 일상이 지속됩니다. 창을 따라 구르는 빗방울처럼 제 뺨에도 눈물이 흐릅니다.
어느새 늘이라는 이야기를 붙일 수 있을 만큼 오랜시간을 누린 안온한 일상임에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에도, 정체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차츰 공허감은 차오릅니다. 그것은 아마도 반쪽의 일상이며, 사랑이며,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그 한구석이 조금이나마, 채워질 수 있도록 오늘도 우는가 봅니다. 하지만 눈물로 채워져서는 안되기에, 매워진 눈물을 다시 따라냅니다. 그 곳은 텅 비어버려선 안되기에 다시 저는 눈물을 흘립니다.
마음은 왜 이렇게 쉽게 아물지 않는걸까요. 오히려 곪아 버린 것처럼 나는 왜 이렇게 다시 슬퍼야하는 걸까요. 시간이 지남에도 왜 나는 용서하지 못하는 걸까요. 기억이 퇴색되어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은 왜 그대로일까요. 마음을 좀먹는 걸 알지만, 그것을 버릴 수 없기에 더 슬픈 것 같군요.
오늘 좋은 하루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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