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사이 교권의 무너짐이란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전 그것이 여태까지 터지지 않았던 것이 뭉쳐서 터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학생들 부모세대가 진정한 스승을 만나지 못했던 반발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이 그랬거든요. 일단 저의 경우는 제가 장남이라 부모님께서 선생들한테 촌지나 그런거 좀 챙겨서 넣어줬었거든요. 그런데 뉴스에서도 그렇고 이제 그런거 촌지 없다는 거 이런 게 뜨니 우리 부모님께서 제 동생 선생한테는 촌지를 주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 동생이 선생한테 머리에 혹이 날 정도로 얻어 맞고 왔습니다. 학교에서 제 동생과 다른 아이가 뭔가 잘못을 했었는데, 그것이 숙제를 안 해 간 것인지 장난을 치다 걸린 것 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같이 잘못을 한 아이는 별 다른 제지가 없었는데 제 동생만 유난히 얻어 맞고 온 겁니다.
나중에 우리 어머니께서 어머니회의 다른 어머니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우리 어머니께서 촌지를 주지 않아서 뭔가 꼬투리를 잡아서 제 동생을 심하게 때렸다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도 그 일 겪고 경찰에 고소를 한다든가 학교에 알린다든가 그런 것을 할 수 없었습니다. 괜히 잘못을 했다가 제 동생이 더 불이익을 받을까 하는 생각에 말이죠.
자식을 인질이라고 해야 하나 볼모로 삼아 촌지를 주지 않으면 아이를 이상할 정도로 괴롭힌 선생놈들이 예전엔 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가족에게만 있었던 특이한 경험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 같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끔 동생과 그때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만약 길가다 그 선생 만나면 때려 패고 합의금 물더라도 박살을 내고 싶다고 하더군요. 선생이란 지위를 이용해 그런 악날한 짓을 한 선생같지도 않았던 생양아치들이 있었으니 말이죠.
뭐랄까 지금의 교권 추락은 그런 시절의 반동이라 봅니다. 선생같지 않은 선생이 많았고 그런 선생들을 겪은 사람들이 학부모가 될 날이가 됐으니 예전의 경험에 비추어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이나 고마움을 자식들에게 전해 주지 못했기에 지금의 교권 추락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 지금의 학교 선생들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학원강사 수준을 자처한 것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인성이나 다른 요인보다 아이들에게 가장 강요한 것이 성적이니까요. 선생들의 인사고과에서 자기가 맡은 학생들의 성정으로 평가를 받다 보니 학생들에게 성적말고 다른 것을 말하는 선생들이 적은 것도 문제가 있으니 말이죠.
그래서 전 이런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스승의 날에 존경할 선생님이 있다는 사람, 그리고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는 선생님이 있다는 사람이 정말 부러워요.
저 같은 겨우는 다행스럽게도 완전 최악질 선생은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거 학원 강사와 같이 자기 월급만큼만 일하는 사람을 만났지요. 그래도 이것이 제 동생과 같이 최악의 선생을 만나지 않았다는 게 위안입니다. 제 동생은 그런 최악의 쓰레기를 초등학교때 만났었거든요. 아마 그 악질도 이제 정년퇴직을 했을텐데 나이 있는대로 먹고 자기가 옛날에 선생이 었네하고 떠벌거릴 걸 생각하니 욕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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