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찾아보면 판타지 소설을 1세대, 2세대, 3세대 식으로 많이 나눴잖아요? 1세대를 판타지 태동기로 드래곤 라자, 세월의 돌, 비상하는 매 등의 정통 판타지로, 2세대를 사이케델리아, 묵향 등의 퓨전판타지의 등장, 3세대를 소드엠페러를 비롯한 '한국형 판타지의 완성', 그리고 게임 판타지의 태동...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이 계보도 정리가 완전히 정지된 듯하더군요.
지금까지 보자면 '노블레스 클럽'을 비롯한 '판타지 고급화' 전략이 유행한 시기도 있었고, 게임 판타지가 완전 대중화, 주류화 된 시기도 있었고, 지금을 보자면 현대물 판타지의 주류화가 이루어진 시점이죠. 분명 시기별로 놓고 보자면 확실히 흐름이 보이긴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글을 '정리'하는 글이 사라졌단 말이에요.
한 집단을 응집시키는 큰 요인 중 하나가 '공통 경험'일 지어인데, 이런 공통 경험을 분석, 정의해 줄 비평적 여론이 너무 죽은게 아닌가 합니다. 이러다가는 작품이 잊혀지면 그 시기의 존재마저 잊혀질지도 모르겠어요.
어느정도 알아보면, 90년대 이전에도 한국에 추리 문학이라던가, 위사 문학, 그 외 환상/낭만/활극 등의 소설들이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다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흐름이 정의되기 전에 맥이 끊겨, 2차적 자료를 남기지 못하고 '잊혀져버렸기' 때문에, 현대에 와서 그 정체성이나 흐름을 찾기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통 경험'을 정리해 줄 전문적 비평 여론, 혹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장문의 글과 실현 가능한 방안에 대한 건의를 해 보려 했는데 시험기간이라 F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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