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랑 건축학 개론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수지랑 한가인은 정말 이쁘지만, 엄태웅 아역과 재미난 친구가 없었다면 영화는 그냥 평범했을 것 같네요.
엄태웅 아역이 정말 어리버리하면서 순수한 20살 청년의 모습을 정말 리얼하게 표현해서 그 모습에 몰입해서 영화를 봤네요.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 사람만 보면 너무 떨려서 말도 못하고 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처음 고백하고 허락 받았을 때 데려다 주느라 차가 끊겨서 2시간 넘게 걸었지만 너무 행복해서 꿈만 같았죠..
그 뒤로 9년이 지나 건축학 개론을 보고나니 정말 난 행복한 놈이구나라는 걸 느껴요. 그 첫사랑하고 올해 결혼하거든요.
여친하고 집에 오면서 영화 얘기하며, 처음 사귈 때 추억을 하나 하나 얘기하는데 첫사랑하고 결혼하는 거 보면 새삼 신기하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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