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자소설의 시즌이 돌아왔나봅니다.
생각해보면 저 취준할때는 정말 무식하게 했던것 같네요. 취직한 친구들한테 물어보지도 않았고 주구장창 자소서나 쓰고 앉았었던... 게다가 그 흔한 스터디 한 번 안했고 --;;
스펙은 평범한 주제에 가리긴 더럽게 가려서 자소서도 실제 나중에 세어보니 50개 정도 밖에 안썼었죠. 지금 읽어보면 정말 소설 그 자체지만 이게 참 웃긴게 쓰다보면 대체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 하는 자아비판에 빠져들게되더라고요;;
겨우 서류 통과해서 인적성 준비를 하려니 중,고등학교 수학에 막혀(수학이 싫어서 행정학과에 갔었죠;;) 먼지쌓인 정석을 다시 꺼내기도 했죠.적성은 그럭저럭인데 인성을 풀다보면 자아가 분열될 지경이라 멘붕이 와서 한때는 난 조직생활에 부적합한 놈인가 라는 생각을 한적도 있었죠. 멀쩡히 군대 잘 다녀왔는데 이게 뭔--;;
면접에 가서는 정말 말 잘하는 사람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 스펙 쩌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체 나란 놈에게 기회라는게 있을까 싶기도 했었는데
잔뜩 얼어서 실무진 면접, 임원면접을 거쳤더니 최종CEO면접에선 오히려 실실 쪼개다 나왔어요--;;
그리고 지금은... 회사일에 치여살고 있죠.
...아 결론이 마음에 안들어--;;
뭐 아무튼 이건 취준하면서 고민하는 제 친구들한테 술자리에서 자주 해줬던 이야기들입니다. 나 같은 놈도 잘 살고 있는데 나보다 훨씬 잘난 놈들이 우울하게 고민이나 씹고 있는게 안쓰러워서 되도 않는 위로랍시고 해줬던 이야기지요.
그냥 전화 한 통 받고나니 생각이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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