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오늘 슬퍼졌어요.
아부지가 "맨날 방구석에 쳐박혀서 껨베이질이나 할꺼냐?"
그래서 오늘은 일을 하러 나갔죠. 별거 아니고 짚단 좀 나르는 것 뿐이었는데,
여기가 DMZ 안쪽이다 보니
내가 일하러 가니까
바로 군바리 하나가 와서는 (소위였음)
------여기부터 소설입니다.------
내가 일하러 가니깐 일개 분대가 완전무장하고 달려오는거에요.
그리고 경계태세를 갖추며 소위가 대표로,
"여긴 뭐하러 오신거죠?"
나는 완전 시크하게,
"일."
소위는 벙쪄서, ㅇㅁㅇ.... 그, 그러니까 무슨 일이냐규!!
"내가 하는 일이 뻔하지 않나?"
그렇게 일개 대대가.....
-- 각설하고,
소위 하나가 쪼르르 쫓아와서는 품 안에서 권총이 아닌 수첩을 꺼내며,
"여긴 어떻게 오셨습니까?"
저는 아주 초 간단하게
"일하러 왔는데요?"
소위 한동안 뭐라고 대꾸해야할 지 아주 잠깐 고민하는데
옆에 있던 어무이께서
"얘 내 아들이에요. 짬아저씨 아들."
그러자, 소위는 "아, 네." 하곤 쪼로로 복귀하더군요.
.....분명 출입관리도 강화되었겠지. (좌절) 근데... 나갈 일이 없잖아?(절망)
그래서 슬퍼요. 결국 김정일이 죽어서 슬프네요.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