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얀색 커튼사이로 시퍼런 새벽의 빛이 새어
나오고 있네요 (대체 나는 당시 무슨 정신으로 검은 커튼도 아닌
빛이 투과되는 하얀 커튼따위를 산걸까?)
일어나 책상위의 마가레트를 보자 미안해 집니다.
사다놓고 먹지를 않아서....
그때 눈앞이 불꽃으로 번쩍입니다..
뺨이 얼얼하네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뺨을 후려갈긴 마가레트가 저를 노려보며
으르렁 거리고 있었습니다.
"눈 깔아."
전 어처구니가 없어서 입을 열었습니다.
"예..."
.............
여러분 소유물에게 복종하는 미덕을 알고 계십니까?(이제야 하는
이야기지만 사실 모르는 편이 더 좋을거에요...)
거울앞에 서니 어느덧 길고 긴....깊은 상처가 저를 가로지르고
있네요 마치 저를 부정하듯이 사선으로 그어진 저의
오랜시간동안 더 깊어져 가는 상처가 입을 벌리고 있네요.
이 상처를 직시하기 까진 많은 시일이 걸렸어요
이 상처를 느끼고 바라보기까지 저를 가로막은 것은 저의
안일함. 쓰잘데기 없는 자존심..아집과 편견 부정을 위한 부정.
하지만 이제 이것에서 벗어나고 싶네요
용서하고 용서 받을수 있을까요
상처속에 손을 집어넣어 제가 짊어지거나 버려야할 것들을꺼내
보네요 상처 안에서 꺼낸것은 사람..사람..사람...
사람에게 진정으로 커다란 상처를 주는것은 바로 사람 그 자체
였군요....
어느새 화장실과 거실에 사람들이 가득찹니다.
그들은 무기력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이들을 부정하거나 학대하고픈 (내게 잊혀지지 않는
상처를 주었던 사람을 용서하거나 잊기란 지난한 일입니다)
충동이 치밀지만 저를 위해서 그건 아니기를 바라네요
이 시간은 심판의 시간이 아닌 다른시간.
조용히 제가 앉아있는 그들에게 다가갈때.
누가 제 뒷덜미를 잡고 쑥~하고 잡아당겨 어딘가로
내동댕이 치네요
어디둥절하던 저는 이내 제가 있는곳이 낯선 다른 거실임을
깨닫습니다....
그때 자신의 상처속에서 저를 꺼낸 그분이
다가와 제게 속삭입니다.
"어금니 꽉 깨물어 자식아........"
어라?
이분은 저와 달리 용서해줄 생각은 별로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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