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8060156
TRPG란 마이너 취미영역에 '겁스'라는 물건이 있습니다.
'판타지 모험물'에 특화된 D&D나 '어반 판타지'에 특화된 'WoD'처럼 대다수의 TRPG 룰들은 그 룰로서 '플레이할 것으로 가정된 장르'를 정해두고 있습니다. 그 편이 그 장르에 특화된 재미를 줄 수 있는 룰을 만들기에 편하기도 하고, 판매 타게팅에도 유용하기도 하고, 플레이어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기에도 편하니까요.
반면 스티브젝슨게임즈에서 간행하는 '겁스' 시리즈는 "생각 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플레이할 수 있는 범용 룰"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모든 장면을 '표현'할 수 있는 룰적 규범을 만들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은 최대한의 재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하는것이지요.
물론, 이걸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재밌거나 제대로 된 플레이'가 될 것이란 보장은 하지 못합니다(...).
하여간에 현재 한국에서 번역출판되고 있는 유일한 TRPG 룰이란 점도 있고, 몇 년 동안 이 '겁스'를 통해 TRPG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번역 발매된 책이 이 '겁스 무예'.
겁스는 현재 '국문 2판(영문 4th)'이 간행되고 있고, 국문 1판에도 '무예'가 있었습니다만, 2판과는 룰 체계가 상당히 다르고, 이 2판 버젼 '무예'는 이전 버젼에 비해 매우 충실한 것으로 유명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번역을 바라고 있었지요.
개인적으로도 겁스에서는 기본적으로('겁스'는 어디까지나 현실의 법칙에 충실한 물건을 구현하기에 좋습니다) 그다지 권장하지 않는 오버파워 배틀물을 좋아하는 터라 상당히 기다려 온 편이고. 책 소개에 실린 저 '목차'만 봐도 두근두근.
일단 이번 월급으로 지르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알라딘에는 일시 품절이 떠 있네요.
겁스는 플레이 세계를 짜는 역할을 마스터에게 거의 일임하기 때문에, 그를 위한 기반 자료 제공에 매우 충실한 편입니다. '기본세트'에서 게임을 위한 룰적 재료는 거의 다 제공하고, 각종 보조서적(서플리먼트라고 부릅니다)은 주로 그 장르를 구현하기 위한 '룰의 적용 방식'과 그 장르의 '기본적 속성'을 폭넓고 상세하게 다루지요. 그 덕에 겁스 게임 자체에 대하여 흥미가 없더라도, 그 장르 전반에 대한 교양서적으로서의 가치까지 상당할 정도.
이전에 출판된 '겁스 무한세계' 같은 것은 대체역사 평행세계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만, 그런 '차원, 시간여행'물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또한 충실한 편이었고. '겁스 초상능력' 같은 경우도 슈퍼히어로를 비롯 '초능력 장르'에 대한 각종 정보에 읽는 재미가 쏠쏠했지요.
이 '무예' 또한 무술 전반에 대한 내용이 충실하다고 하니, 그 방면으로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보다 당장 책을 읽으면 소설 속 무술가 캐릭터나 만들고 있을 것 같지만(개인적으로 '카타나가타리'의 야스리 시치카를 한번 구현해 보고 싶음).
무협 등을 쓰시는 작가분들의 자료로도 어느정도 가치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하네요.
ps. 그보다 겁스 국문2판 버젼 판타지(환상세계)는 언제 번역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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