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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견미
작성
11.10.12 01:07
조회
1,128

수업은 들어갔으나..

좀전의 쪽팔리는 경우는 생각만 해도 부끄러웠다. 악필이라서 튕기다니.. 마치 초등학생에게 구구단 무시당한 기분이랄까.. 나는 이미 구구단을 알고 있는데.. 단지 글씨를 못쓴다고 나를 무시하다니 ㅠㅠ

는 개소리같고..

아무튼.. 수업은 시작됬다.

그래도 그나마 편입영어를 한(?)덕분에 수업시간에 리드하듯 대답하는 것은 나였다.

그래! 이 모습을 보여서 점수를 따는 거야!

...잠깐, 그럴 필요 없는데 난 왜이러는 거지..

그래도 평소에 수업하면서 대답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대체로 잘 대답했다. 뭐 옆에 있는 그녀는 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지만 뭐 신경쓰면 좋은거고 아니면 그냥 그저 그런건가?

그렇게 수업이 한시간이 끝나고, 연속 두시간인 영문 독해 시간에서 교수님이 쉬는 시간을 주셨다.

아, 잠도 오는데 담배 한대 펴야겠구만.

담배도 한대 피고~ 음료수도 하나 뽑아 먹고~ 물도 좀 빼고~

밖에나와 십분이란 꿀맛같은 시간을 보내고 자리에 왔는데..

어머나 -_-

그녀가 내 책을 보고 필기를 받아적고 있었다.

'뭐지 이 상황.'

아까 내 필기가 악필이라고 할때는 언제고 이건 무신 경우인가.

평소 같았으면, 아니 다른사람 같았으면 허락도 없이 책을 함부로 보는 것에 대해 화를 냈을 수도 있었지만 그녀에 대한 좋은 인상도 있었고, '오 드디어 나의 진가를 알아주는 건가'라는 생각에 나는 살짝 미소를 띠우며 자리에 앉았다.

"알아 보시겠어요?"

캬~

이게 바로 가진 자의 여유인건가

그녀는 내가 왔을 때 깜짝 놀람을 표했다. 그도 그럴거지.. 허락도 없이 내 책을 봤으니.. 하지만 내가 그 멘트를 날려주자 그녀는 멋쩍게 웃었다.

"아, 네. 이거 있잖아요, 그 that문장에서 이게 어떻게 해석되요?"

"아 그거요?"

그래. 나는 악필이었던 이유가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하는 것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빨리 적다보면 그런 것이다. 그러니 수업한지 2주나 흘렀어도 그 내용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이게 강조 구문인데..."

뭐 쉬는 시간 끝나기 2분동안 그녀에게 조금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녀는 꽤나 만족스런 기색을 표했고, 교수님이 오시자  내 책을 다시 돌려주었다. 나는 책을 쥐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나저나 지금 보시는게 2강이면 첫주에 한건데, 안하셨나봐요?"

"아.. 체육대회 때문에 빠졌어요 ㅠㅠ 그래서 지금 발동에 불떨어 졌네요."

"다음주에 시험인데 안타깝네요."

마음 한 구석에 두가지 마음이 공존했다.

'아싸 경쟁자 한명이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군. 크큭.'

이라는 악의 마음이 솔직히 쪼금은 남아있었고

'....이거 필기 못하면 시험 못칠건데.. 아는 사람도 없어 보이고.. 딱하네.'

라는 동생을 보는 마음같다고나 할까..

그래도 일단 수업을 들었다.

내 오지랖은 역시 끝이 안보이는 구나. 내가 잘 먹고 살아야지 뭐하는 거지 ㅡㅡ..

그런데 마음속에 캥기는 것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교수)다음주 시험이니까 늦지마세요~^^"

그렇게 수업은 끝이났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짐을 싸고 있는 그녀에게 말했다.

"지금 어디 가세요?"

"네?"

"아.. 다음주 시험인데 혹시나 시간 되시면 필기 하시는거 도와드릴게요."

...라고 말하고 내가 놀랬다.

잠깐, 이거 생각해보니 오지랖의 범위가 너무 넓어서 이세상저끝까지 닿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표정은 의아함에 젖어 있었고,

결국 내가 급히 수습할 말을 찾으려는 도중...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아.. 정말요? 근데 지금 밥먹으러 가는데.."

"아 그럼 뭐. 네."

뭐지 이 퇴짜맞은 듯한 이 기분은..

사실 그녀를 도와주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다음주 시험인데 솔직히 나도 인간인 이상 복습은 해야한다. 하지만 필기만 적고 복습을 안하기 일수. 평소에 누군가에게 가르치기를 좋아하는 내 성격상(꿈이 한때 선생님이였다) 가르칠때만큼은 열정적인 나였고, 그러다보면 (그녀를 가르치는 동안) 내 공부가 되기도 하며 그녀를 돕는, 1석 2조이기 때문이다.

난 뭐 그녀를 돕든 그녀를 돕지 않든, 돕지 않으면 경쟁자 한명이 제거되는 셈이랄까.

나도 다시 가방을 싸려는 때, 갑자기 그녀가 가방에서 책을 꺼내며 연필을 쥐었다.

"그럼 제가 폰을 잃어버려서 그런데, 휴대폰 번호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

안그래도 더 올리고 싶었으나 게시물 규정상 이제서야 올리네요.

그나저나 머리가 아파서 더는 못올리고 쉬어야겠습니다.

아무튼

본 이야기는 99.9% 실화입니다 -_-. 소설화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쓴거지요.

진행중인 이야기입니다. 그냥 일기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ㅎㅎ


Comment ' 16

  • 작성자
    Lv.25 바람피리
    작성일
    11.10.12 01:11
    No. 1

    헐 현재진행형이라니... 따끈따끈하네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이씨네
    작성일
    11.10.12 01:23
    No. 2

    음 잘해봐요..아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일월명성
    작성일
    11.10.12 01:32
    No. 3

    음.....액시움님이 뜸하니 새로운 이야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FeVeR
    작성일
    11.10.12 01:43
    No. 4

    역시 남의 연애사가 최고네욯ㅎㅎㅎ
    기대하고 있을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9 청청루
    작성일
    11.10.12 01:53
    No. 5

    이거 연재해달라고 조르기엔 프라이버시가 있는거라 안되겠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엔 으아아아아

    어떻게 자연란에 이름 바꾸고, 학교를 마법학교로 바꾼다든가 해서 판타지를 가장한 연애얘기 같은 거 올리거나 하시면?
    그나저나 시험 잘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르와인
    작성일
    11.10.12 02:23
    No. 6

    다음날 그녀에게 연락이 왔고, 우리는 학교 앞 카페에서 다시 만났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마주앉은 그녀는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아보였다.
    그녀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혹시 문피아라는 사이트 아세요?"
    아...젠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5e3
    작성일
    11.10.12 02:41
    No. 7

    르와인님 대박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0.12 04:15
    No. 8

    르와인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짱아오빠
    작성일
    11.10.12 07:47
    No. 9

    르와인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4leaf
    작성일
    11.10.12 10:39
    No. 10

    다음날 그녀에게 연락이 왔고, 우리는 학교 앞 카페에서 다시 만났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마주앉은 그녀는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아보였다.
    그녀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견미님?"
    아..젠장.
    ㅋㅋㅋㅋ따라썼어요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極限光
    작성일
    11.10.12 11:18
    No. 11

    과연 전개는 어떻게 될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예명
    작성일
    11.10.12 11:22
    No. 12

    재밌네요ㅋㅋㅋㅋㅋ 다음편,다음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하운(河澐)
    작성일
    11.10.12 11:41
    No. 13

    ㅋㅋㅋ얼렁 다음펴언!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6 크크크크
    작성일
    11.10.12 12:51
    No. 14

    ㅋㅋㅋㅋㅋ 이거 선작 버튼 어디있나요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비비참참
    작성일
    11.10.12 15:55
    No. 15

    오`~ 올라왓네요 ㅋㅋㅋㅋ 지금 보고 갑니다.

    건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쿠울
    작성일
    11.10.12 18:35
    No. 16

    그러니깐 저기서 여자를 빼면 현실이 되는거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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