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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11.09.28 21:59
조회
1,011

우리가 살고 있는 화폐경제에서는 경제적 안전이라는 건 보장되지 않지요.

노동자라면,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다는 공포를 느낍니다. 재취업은 어렵고, 재취업을 하더라도 전처럼 돈을 벌지는 못하곤 하지요. 한편 자영업자는 판매가 줄어들면 사업자금을 날리고, 몽땅 말아먹게 되기도 합니다. 은행에 돈을 넣어뒀는데, 은행 자체가 망하는 경우도 있죠. 주식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을 울리는 일이 많죠. 부동산은 그동안은 오르기만 잔뜩 올랐습니다만,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아파트 한 채 값이 쌀 한 가마니 값과 같아질 수도 있습니다. 큰 병에 걸리면, 병원비는 병원비대로 날리면서 직장을 잃게 되기 쉽고, 가족들은 소비할 돈이 없어서 낭패를 보게 됩니다. 여기에 안정된 노후라는 건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인구분포를 보아도 그렇고, 모아 둔 자산을 점검해 봐도 그렇습니다. 결국 많은 돈을 모아 둔 사람들만 경제적 안전을 기대할 수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위기가 닥치면 힘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경제가 빚 때문에 파탄이 날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빚을 내어 경제발전을 해 온 것이 드디어 뻥 하고 터질 때가 된 거죠. 세계각국이 화폐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유럽의 그리스가 부도가 나면 그 영향이 동북아시아의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느닷없는 쓰나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집과 가족을 잃게 될런지........

SDE 님(아고라에서 활동 중)의 분석을 읽어 보면 그 과정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요약하자면, 그리스의 부도 날짜가 대충 25일 안쪽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그리스에 돈을 대출해 준 프랑스의 은행 등이 BIS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출 회수를 하게 될 것이고, 그동안 유럽 은행들에서 대출을 받은 한국의 은행과 기업에 그 영향이 바로 미치게 될 거랍니다. 만기연장이 평소와 같이 되지 않으면, 원금을 갚아야 하는데, 새로 대출을 받을 길이 막히면, 그것이 바로 기업의 부도로 이어지지요. 이건 우리가 1997년 한보사태 이후로 기업들이 줄부도가 났던 것을 떠올리면 아마 비슷할 것입니다. 기업이 부도가 나면, 그 기업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생계가 막막해 집니다. 그리고 세계경제가 불황이 되면, 재취업은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SDE 님의 전망이 너무 비관적인 전망인 것은 분명합니다. 반드시 이렇게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도 분명합니다.

또 다른 분들의 분석을 보면, 설령 파탄이 난다 하더라도 이것은 일시적인 어려움일 뿐이고, 경제는 다시 발전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언제나 그랬답니다.

저는 화폐경제의 이런 경제적 불안전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네오경제'를 궁리하고 있습니다. 네오경제는 화폐가 없는 경제이고, 교환이 없는 경제입니다. 화폐경제와는 패러다임이 완전히 다르죠. 제가 경제에 문외한이라서 궁리는 중간에 답보 상태입니다. 새로운 무학을 창조하는 일이 어렵듯이 새로운 경제를 창조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너무 허풍을 친 것은 아닐까 걱정되는군요. ^ ^


Comment ' 13

  •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일
    11.09.28 22:02
    No. 1

    아고라에서의 의견들은 정말 모든 상황을 가장 비관적으로만 봐서...

    현실은 아고라에서 내놓는 비관론 정도는 모두 감안한 큰힘들끼리 균형을 이뤄서 적당하게 끝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11.09.28 22:07
    No. 2

    서래귀검 님, SDE 님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거라고 예언한 적이 있었고, 그 예언은 확실히 빗나갔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너무 비관적이라는 말에 흔쾌히 동의합니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해결책이 나와서 파국을 피해 온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쓰나미가 덮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리스 구제에 여러 나라가 관련되다 보니, 어영부영 합의를 못 보고 있는 동안에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08년 베어스턴스 은행이 무너지고,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할 때도 다들 손을 쓰지도 못하는 새에 일이 일어났거든요.

    쓰나미와 별개로, 우리가 화폐경제에 사는 한 경제적 안전이라는 없다는 것은 불변합니다. 그래서 저는 네오경제를 계속 궁리하고 추구하려고 합니닫.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이스a
    작성일
    11.09.28 22:53
    No. 3

    한 4-50년 정도 전인가?
    질레트 면도기의 회장인 질레트 할배가 꿈꾸고 디자인 하고 만들려고 했다가 결국 그냥 열심이 면도기만 만들게한 생각이군요.
    폭포 근처에 수력발전소 하나 만들어 놓고 외부차단 공중정원 꾸미시면 될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일환o
    작성일
    11.09.28 23:06
    No. 4

    이스님 독설이 ㄷㄷ 수위가 있으시네요;
    이스님 저번에 남녀 조건 이야기 할때 연대치대생한테 치대 전망 안좋으니 재주 익혀서 호스트바에서 일해야 겠다고 말한 그분이시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이스a
    작성일
    11.09.28 23:10
    No. 5

    네 맞아요.
    근데 독설이 아닌데.
    음 독설로 받아 들이시는 건가...
    비슷한 생각을 오래전에 질레트 면도기 회장이 몇십년간 생각하고 꿈구고 해서 디자인까지 했다가 결국 이룩하지 못했거든요. 그때 디자인 한게 무슨 폭포던가 여튼 폭포 옆에 수력발전소 건설하고 높은 탑 같은 대형 돔 구조물 세워서 그곳에서 자급자족하는 거였거든요.
    음 독설로 들리시는건가...
    네오경재가 뭔진 잘 모르겠지만, 그걸 이룩하는 한 방법중 하나를 말씀 드린건데. 뭐 독설이라고 받아들여지신다면 사과할게요.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일환o
    작성일
    11.09.28 23:16
    No. 6

    아 제가 잘못 이해헀군요. 미안합니다 저는 님이 "그 생각은 망상이니까 그냥 산에서 고립된 채 사세요 ♡" 라고 말하시는 걸로 이해했네요. 그리고 저도 네오경제라는 개념은 잘 모르겠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reknight
    작성일
    11.09.28 23:21
    No. 7

    아고라에선 하루에도 여러번 지구가 멸망해서 그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안드로
    작성일
    11.09.29 00:23
    No. 8

    그래도 eu에서 잘 나가고 있는 독일이 돕겠다고
    나섰으니 좀 괜찮아 질거라고 희망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itriplee
    작성일
    11.09.29 00:31
    No. 9

    공식적으로 그리스가 디폴트 됐다고 선언되면 그 때부터
    주식 시장이 오를 겁니다.

    현재 그리스는 선언만 안됐지 실질적으로 디폴트 된 상태죠.
    그리스 국채가 이율이 70퍼센트라는데, 나라가 그 정도면
    그리스 민간인이 돈 빌릴때 200퍼센트, 300퍼센트 이자율도
    우수울 겁니다.

    다만 유로존 국가들이 물린게 많으니 시간만 벌고 있죠.
    시간을 벌어서 그리스가 디폴트 되면 피해를 최소 할 꽁수를
    궁리 중인데, 또 각자의 입장에 따라 피해를 니가 많이 감수해라
    떠 넘기는 중입니다.

    이 와중에 돈 벌어야 될텐데 걱정이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12월32일
    작성일
    11.09.29 01:05
    No. 10

    만마지존님 말에 한표..
    덧붙여 이스a 님 말에도 한표..

    네오경제라니...
    화폐가 없는 경제시스템이라는게 어떻게 경제시스템이 되는지 알 수가 없군요..

    화폐가 없는 경제시스템이 가능한 건,
    사회주의밖에 없습니다.
    중앙에서 일률적으로 생산하고 일률적으로 보급하는 방법이죠.
    이 경우는 교환이 필요없기 때문에 화폐라는 게 존재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문제는 이건 마치 완전경쟁시장이 성립되길 바라는, 공산주의니 사회주의니를 선택했는데 아무 하자없이 모두가 공평하게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가능성이라고 해야겠죠.

    매회차 로또 1등 당첨되는게 더 빠를 거라고 생각되네요.

    경제라는게, 수요가 있고 공급이 있다보니 그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만나는 교점에서 가격이라는 신호가 발생하고, 그 가격을 기준으로 교환이 이뤄지는데, 그 교환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게 해주는 것이 화폐라는 건데 말입니다...

    이게 없는 경제시스템이라니...

    글쓴이님이 쓰신 네오경제라는 게 화폐경제에서 사는게 불안해 화폐를 없앤 신개념의 경제구도가 필요하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단언컨대, 불가능입니다.

    정말 완벽한 복지정책을 가진 사회가 아닌 이상은요.

    이 경우 모든 개인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복지제도가 있어야하는데...
    개인의 욕구를 말살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모든 욕구를 만족시켜준다는 건 엄청난 비용을 요구하는데... 요컨대, 이것도 돈이 필요한대... 이걸 뭘 어떻게 하시려는 생각이신지 의아스럽네요.

    아, 그런 의미가 아니더라도 네오경제가 성립할 수는 있겠군요.
    철저히 개인, 또는 소수 단위의 사회라면 말이죠.. 말그대로 자급자족, 이스a님이 꺼낸 사례와 닮은 꼴로 한다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12월32일
    작성일
    11.09.29 01:07
    No. 11

    덧붙여, 사회주의에서나 가능하다는 건 말 그대로 완벽한 사회주의 일 때 뿐입니다. (완전경쟁시장처럼(...완전경쟁시장은 비슷한 시장은 존재하나 이론일 뿐입니다.))
    현실은 북한에도 화폐가 있고, 그 전에 소련에서도 화폐가 있고..
    지하경제는 엄연히 존재해서 북한에서는 위안화, 달러 거래가 팽배하고.. 소련에서도 뭐 다르진 않았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5e3
    작성일
    11.09.29 02:10
    No. 12

    이미 공황은 시작된거 같은대.....

    아 그리고 사회주의든 네오 경재든 원래 경재학이든 사회학이든 이상을 말해왔고 그렇게 노력하는거 아니었나요?

    푸른서표님 너무 예민하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淸流河
    작성일
    11.09.29 22:00
    No. 13

    이미 영향은 받았습니다. 지금은 복구되고 있지요.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내일 터지지 않나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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