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상황.
김수호 출격.
황강호까지 파죽지세로 무찌르며 3:3의 스코어를 만들더니, 그러나 곧 출격한 보스 정종왕에게 무너집니다. 이제 남은 건 2 경기. IM팀은 기세등등한데 반해 MVP팀은 모든 굵직한 선수가 스러진 뒤라 암울합니다.
이때 이 깊은 어둠 속에서 김원형이라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프로토스 선수가 무겁게 일어나더군요. 이에 스2갤러들은 모두 MVP가 그냥 IM한테 승리조공한다, 며 분개해 마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찬양하는 재덕신의 경기를 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죠.
그러나 이게 웬 걸.
이른바 듣보토스에게 정종왕이 무너지고 맙니다. 스2갤이 요동치고, 김원형은 대번에 가을의 전설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김원형이 재덕신에게 이길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분전했지만 여기까지야, 라는 분위기.
그리고 마침내 진보스 재덕신의 등장. 사람들은 재덕신의 승리를 연호하는 가운데... 으미?!
의외로 팽팽한 경기가 진행됩니다. 김원형은 약간의 미스를 내면서도 기세를 비등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마침내 회심의 앰흑 소환이 성공. 언덕 너머 소환된 앰흑들은 재덕신의 본진을 날려버리는데 성공합니다!
아, 그러나 역시 재덕신은 재덕신. 회심의 본진드랍으로 이를 만회합니다. 바퀴들이 플토의 핵심 시설들을 파괴하니 이제 다시 경기는 오리무중으로 빠져드나 했습니다.
헌데, 헌데, 헌데!
이게 무슨 하늘의 장난이란 말입니까? 드랍으로 재미를 본 재덕신은 다시금 드랍을 시도하는데, 이게 그만 실패하고 만 겁니다. 하필이면 진군하던 플토 병력과 딱 마주치고... 그야말로 재덕신의 병력은 '순삭' 당합니다.
그 뒤로는 뭐...
처절한 항전 끝에 GG.
이걸로 지금 스2갤은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게다가 김원형 같은 듣보가 재덕신을 이길 리 없다며 ...얼토당토 않은 공언을 했던 갤러들이 있어서... 지금 갤러리는 정말 난장판.
아무튼 정말 오랜만의 명경기였습니다.
아주 흐뭇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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