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기치료가 병을 낫게 한다는 설정에 문제가 있다는 글이 있어서 잠시 의견을 내려고 합니다.
고전에 속하는 무협물인 경우에도 아주 특수한 종류의 병들 이를테면 구음절맥으로 대표되는 선천적 질병의 경우에는 '신의'급의 의원이 등장하거나 '전설'로만 전해지는 약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필력을 인정받은 작가들의 손에서 이야기로 만들어질때는 아무런 거부감이 안듭니다. 하지만 요즘의 현대물에서는 받아들이기 매우 꺼려지는 설정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저는 이것을 소재나 설정의 문제가 아닌 그저 저자의 필력이 설득력을 얻을 만큼의 그것이 못되어서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라고 봅니다.
후천적인 환경이나 생활 습관 혹은 체질의 문제에서 기인해 특정 질병에 저항력이 약해서 나타나는 병증은 체질을 강화시킬만한 특정 능력이나 신체의 자체 저항력을 길러줄 정도의 기공이 등장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일부 무협지에서 대단한 내공의 능력자가 폐병이나 간암등으로 죽거나 하는 설정을 볼 수 있는데 저는 오히려 그런 것이 더 현실성 없게 다가오더라구요. 공공기관의 캠페인에서도 매일 매일의 꾸준한 운동이나 잘못된 생활 습관의 변화 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얘기들을 합니다. 거기에다가 몸의 탁기를 배출하고 체질을 강화시키고 병든 세포를 활성화 시키기까지 한다는 기공이 가미된다면 극복하지 못할 병이 무에 있을까요?
문제는 어느날 갑자기 뜬금없이 우연찮게 난데없는 인연 혹은 행운 혹은 운명으로 능력을 얻게 된 인물들이 그러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현대물의 설득력을 얻지 못한 문장들이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기존에 인정 받았던 설정들까지 의심스럽게 만든다는 겁니다.
설득력을 얻은 문장들은 독자의 이해의 폭을 넓혀 주는데 반해서 이에 실패한 책들은 사사건건 몰입감을 방해하게 되고 저자의 자질은 물론 기존의 매력적으로 여겨지던 소재나 설정에까지 의심을 하게 만든다고 봅니다.
그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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