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2001년 논산 훈련소 시절
거의 마지막 과정중 하나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연대별로 사격장에 가서 총을 20발씩 쏘지요
100사로 200사로 250 사로 였던가
중멀가 중멀가 멀중멀가 였던가 기억은 잘 안나지만
20발중 12발의 표적을 쓰러트리지 못하면
다른 소대들이 쏘는 동안 약 1시간의 지랄같은 피알아이 후 다시 20발 재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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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0발을 실패하고 지겹게 피알아이 하고 두번째 사격 때 였습니다.
사격하러 올라가기 전에 총기안전 검사한다고
실탄 없는채로
조정관 안전 이니 뭐니 하고 격발 .....이상무
이런거 하고 올라가는데 어떤 과정이었는지 기억은 정확히
안나는데 k2(m16이었나?)의 뒷부분을 아주 열어서 이상없나
확인하고 거기 최종 올라간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총을 기억자 모양으로 분해하게 해 주기도 하고
그렇게 분해되지 않도록 잠그기도 하는 총열의 가장 뒤쪽에
쇠로된 스위치 같은 것이 있는데 아마 힌지라고 읽었던 걸로 압니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어요
어쩃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사격장 안으로 올라가서
사격판이 올라가면서 사격이 시작 됬죠.
첫 발을 쏘는 순간
"탕"
"으어억~~~"
"사격중지 사격중지...... 사격주우우우우우웅지이이이이이이"
"총 내려놓고 이리나와"
제 뒤에 있던 조교가 저의 총을 빼앗고 저의 뒷덜미를 잡아 끌어내더군요
전 아무 정신도 없었습니다.
총을 쏘는 순간 무언가가 제 얼굴을 꽝하고 때리는데 대체 정신이고 뭐고
아무 생각도 없이 멍해서 제 정신이 아니었죠.
계속 괜찮냐고 물어보고 전체 사격장은 사격이 중지되고
다들 뭐야 뭐야를 연발하는데..... 무섭거나 쪽팔리거나 뭐 그런 감정을 떠나서
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하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긴 시간이 지난 줄 알았었지만 1,2분 후에 제가 크게 다친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보니
그 총을 고정해 주는 힌지라는 것이 열려 있어서
총을 쏘는 순간 자동장전해 주는 가스가 뒤로 미는 힘에 의해
총이 분해 되면서 총알의 뇌관을 때려주는 가운데 손가락 만한
그 피스톤? 하여간 그 부분이 뒤로 튕겨 나오면서
제 안경을 이빠이 강하게 때려버린겁니다
그래서 안경이 안경태가 있어서 고정은 되어있지만
교통사고난 차 유리 처럼 충격 부분을 중심으로 영국국기처럼
쩍쩍 갈라져 박살이 나고 안경다리는 부러질듯 휘어져 있고
안경태에 긁힌 눈두덩이는 살짝 찌져질듯 빨갓게 부풀어 올랐었죠
결국 큰 부상이 아니란 것이 확인 된 후
제 사격은 조교가 정면에 대고 아무따나 쏘고
전 끌려 내려가서 불꽃 싸다기와 함께 격리 되었씁니다 ㅋㅋ
그리고 다시 탈락조에 껴서 사격을 하라면서 피알아이를 시키는데
제가 시력이 양쪽다 -7.0 으로 삼급을 받았었는데
안경없이 사격을 하라니 ㅋㅋ 그냥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계속 쏘고 피알아이 쏘고 피알아이 식으로
6차까지 사격을 하고 결국 오후 4ㅡ5시 쯤에는 다른 잘 쏘는 애들이
제 상의 입고 올라가서 대신 합격선까지 사격하고 마무리 되었죠
이 글을 왜 쓰느냐.........라고 묻는다면
그냥 요 아래 헬스장에서 눈가를 다쳤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불현듯 떠올랐다고나 할까요
그 당시 군대 간다고 큰돈 들려 샀던 4중 압축랜즈 무려 십여만원 짜리
(뭐 압축아니어도 비슷한 결과였겠지만)
하여간 안경을 안 쓰고 있는 상태에서 안경알이 박살날 정도의
쇠로된 피스톤이 제 오른쪽 눈알을 때렸다고 생각하면
하~~~ 정말 아찔 하다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근데 그 지독한 군바리 쉐리들 앞이 안 보인다고
아무리 말 해도 "그건 니 사정이지" 하면서
사격은 계속 올려 보내 더군요
군대 ....... 다른 일들도 많았지만
지금 돌이켜 봐도 참 사람을 극한까지 몰아 부치고
인생이란 것은 변명이나 개인사정 봐주지 않는 것이란 것을
성인 남성에게 처름 깨닿게 해 주는 곳 같아요
그런 의미에선 군대 강추........ 단 6개월 지나면 .....의미없는 반복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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