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꼬는 말이 아니라는 것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냥 말 그대로 독후감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문피즌 여러분들은 초등학교 때 독후감 쓰는 것이 쉬우셨나요?
전 지금은 소설을 쓰고 글짓기도 많이 하니까 독후감 쓰는 것이 그런데로 나아졌는데 초등학교 때는 글을 읽고 느낀 점이 없어서 전전긍긍했었거든요.
예를 들어서 백설공주라는 동화를 읽어서 느낀 점을 한 번에 떠올릴 수 있으십니까? 뭐, 한 번에 딱 떠오르시는 분들도 적지는 않을 테지만 전 그렇지 않아서요.
백설공주가 계모의 계략에 빠져 쫓겨나서는 난쟁이와 살다가 변장한 왕비의 독사과를 먹고 죽었다가 키to the스로 살아나는 줄거리잖습니까?
여기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요? 계모는 나쁘다? 일곱 난쟁이처럼 사람을 잘 도와야겠다? 백설공주처럼 착하게 살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도대체 뭐죠? 독후감에 정형화된 느낀점이 있는 건가요? 해피엔딩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느낀점을 꼭 써야 하나요?
초등학교 2학년인 저희 동생이 백설공주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하는데 고민한 적이 있어서요...
결국 동생은 어떻게 느낀점을 써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느낀점을 뭘 썼냐고 물으니까 한참 동안 고민하더군요.
오죽하면 아무 사과나 먹으면 안되겠다고 썼더군요. 가족들은 전부 웃어넘겼지만 전 약간 씁쓸하거든요.
쓰다 보니 원점에서 좀 많이 벗어났는데 결론은 문피즌 여러분들은 독후감 쓰는 것이 쉬우셨나요?
질답란에 올리기에는 좀 그렇고 해서 정담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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