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년전에 예비군훈련(서초구민회관 교육)에서 들은 내용입니다. 그 날은 재해발생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에 관한 강연이 있었죠. 여러 가지 사례를 들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빌딩에 있는 회전문입니다. 미국에서 한 빌딩에 화재가 발생했던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회전문을 통과해서 건물밖으로 빠져 나가려고 하다가 몇 사람이 회전문에 목이 끼어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참상이 보도된 이후로 한 가지 요령이 매뉴얼에 포함되었답니다. 비상시에 회전문은 고정해 두거나 완전히 열어두어야 한다고요... 백화점이나 큰 빌딩에 있는 회전문... 비상시에는 경비원이나 관리자가 재빨리 고정해야 합니다.(접을 수 있는 회전문은 접어서 완전히 열어두어도 되겠죠.)
이것도 생각나네요. 극장이나 기둥이 있는 연회장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들이 한꺼번에 출입구로 몰려 들면, 화재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대피하는 사람들에게 밀려서 깔려서 죽는 경우가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로 밀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 게 필요하답니다. 이론적으로는 이게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기적인 유전 형질이 발현된 빌런/트롤이 나타나서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더 높지요.
화재 같은 비상시에는 사람들이 당황하기 쉽습니다. 우리의 몸에 들어있는 DNA에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 사고를 차단하고 마음을 급하게 만드는 형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겠죠. 야생에서는 이 형질이 생존에 유리합니다만, 문명에서는 이 형질이 도리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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