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아마 대학 들어오고 2개월 안됬을때의 일입니다.
친구, 아니 친구라고 생각했던 녀석이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레포트 좀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그게 3번째 였습니다. 그 녀석은 강의시간에는 뒤에서 텝스공부하고, 레포트는 쓸 때 보여달라고하더군요. 솔직히 한두번은, "얘가 못 적었나." 이런 마음으로 도와줬는데, 수업시간에 딴 공부 하는거 보고 딱 의심을 했지요. 그래도 혹시나 하고 했는데, 3번째로 문자를 왔더군요.
저는 그 때, 다른 사회학 강의 보고서를 쓰느라고 아직 그 레포트를 못 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래서 나도 아직 못 썼다고, 지금 딴 보고서 쓰느라고 바쁘다고 했지요.
그런데 답장이 왔습니다. 와, 너 이기적이네. 너 공부 한다고 나 안도와주고? -뭐 이런 답변이었습니다. 다시말하지만 '이기적' 이라는 말과 '너공부한다고 나 안도와주나' 라는 말은 꼭 들어있었습니다.
솔직히, 욱햇지만, 그래도 내가 진짜로 바쁘다고, 내일까지 이 보고서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또 답장이.. 그렇게 바쁜데 일일이 문자보낼시간은 있느냐, 공부 열심히 해..
네, 솔직히.. 열 받았지만, 고등학교도 아닌데 일부러 얼굴 맞댈필요도 없는 사이라서 그냥 인연끊자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저 문자들 말입니다. 그거.. 뭐냐.. 서울 사람들? 특유의 예의를 지키는 척 하면서 비꼬는 그런 말투로 적혀와서 더 짜증이 났습니다. 왜 욕하냐고 따질수도 없고, 비꼬냐고 반박하기도 애매한 문장들 있지않습니까.
그저 저,경상도 남자는 화만 꾹꾹 참고 있었을수 밖에요..
그런데, 저는 엄청 화타 있었는데, 나중에 자기는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그냥 대하니까, 더 짜증이 납니다. 서울사람들? 특유의 '배운 시민' 의 평정... 솔직히 말해서 재수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부모님께서 늘 말하던, 사회생활의 냉정함이 이런걸까 하고 했지만, 저는 그래도 부산애들, 전라도, 제주도 등등의 애들과는 친하게 지냅니다. 아마 서울 특유의 특성이라 생각하고, 서울이 참 더럽게 보입니다.
물론 저 하나때문에 결정지어진것은 아니죠. 학교 근처의 장사한는 사람들의 특유의 '가식' 이나 '돈 밝히는 근성' 등등. 우리 경상도에서는, 서비스가 좀 사근사근 하지 못해도, 정은 있어서 좋았는데, 이곳은 돈을 위해 사는 곳 같고...
낡은 동네는, 지방 인심이 생각나서 찾아가도, 인간들이 비열하고 구차하고, 좋은 동네는, 위에 말한대로 뭔가 짜증나는 가식이 있고...
솔직히, 솔직히 말해서, 정통 서울사람들 여러분, 사람 사귀는데 있어서 약은 면 없나요? 제가 너무 철없이 순진하게만 생각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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