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제 군대 생황 얘기해 드릴게요..

작성자
Lv.5 노바소닉
작성
10.05.25 15:26
조회
672

군 입대 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써 볼게요.

일단 전 논산훈련소에서 탄약사(탄약보급부대)로 가게 됬습니다. 탄약부대로 지원 했거든요.

논산훈련소까지 아버지,어머니,할머니,동생 저 이렇게 갔습니다. 마지막 싸제(군 외부의 물건) 밥을 먹고..

스탠드에 앉아 기달리는데, 사람들 엄청 많더군요. 긴장.. 그리고 입대하는 사람들 내려 오라고 조교가 부릅니다. 뛰어 오라고 승질 낼겁니다. 대충 줄 맞추고, 이제 키랑 몸무게 순으로 또 사람을 나눕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뒤 돌아보며 가족 얼굴 보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보이지 않더군요..(눈물날뻔) 그리고 줄을 서 잠깐 생활 할 곳으로 갑니다. 거기서 일주일인가? 있다가 진짜 훈련소로 갑니다. 첫날 일단 군복을 나눠줍니다. 빤쮸만 입고 갈아입은 다음에 입고 온 옷은 택배로 보냅니다.

참고로 정당한 군기(?)는 훈련소가 조금 더 빡쌥니다?(규율이) 밥 먹고 줄서서 같이 가야 하고, 조교가 뭐라 뭐라 엄청 시키고, 그리고 다 같은 훈련병이라 나이 높고 낮아도 반 말 까고 그럽니다.

그렇게 화생방/행보/각개전투(대표적인 훈련)을 받으면 한 달이 가는데, 훈련소에서는 화생방 훈련 암것도 아닙니다..; 행보랑 각개전투가 조금 힘들었네요.. 특히 행보.. 각개전투는 산까지 올라가서 조금 지치는데.. 재밌습니다. 약진 앞으로 이렇게 제가 소리치면 제 부대원들하고 같이 뛰고..

그렇게 정 든 훈련소에서 한 달을 마치면.. 마지막 밤..아 , 이제 부대로 가는구나 이 생각과 함께 눈물이 쓰나미처럼 밀려옵니다.(정들어서) 그리고 연변장에서 각기 차를 타고 헤어집니다. 저는 제천에 있는 탄약부대를 나왔는데, 와..차 타고 가는데, 산 속에 꼬딱지만한 2층 건물이랑 황폐한 연병장? 요거밖에 없더군요..

일단 첫 날 가면 부대마다 틀리겠지만 꼬장 부리는 선임 있으면 힘듭니다. 저희 부대에도 미친개가 한 명 있었는데, 오자마자 귀때기를 잡고 내무실까지 끌고 가더라구요.. 하필 그런 놈이랑 같은 내무실 되가지고..꼬인거죠. 같이 입대한 동기랑 저랑 개갈굼/개구타--;를 당하고.. 생활 하는데..

다행히 그 인간이 저 일병쯤에 제대 했습니다. 원래 제대하는 병장들 마지막 날 밤/// 멍석말이 /// 해주는데.. 진짜 아무도 말 걸지 않고 그냥 보냈습니다.(투명인간취급)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저는 일부러 그 인간 보라고 그 인간 동기 선임한테 잘가라고 악수까지 했습니다.(보는 앞에서) 그런 쓰렉인간이 가고..

일병이 되고 이제 그나마 편해지더군요? 왜냐면 친해진 선/후임이 많기에 대충 카바도 쳐주고, 같이 얘기도 하고 즐겁습니다. 단 한 달 씩 차이나는 선임이 많으면 힘들죠.. 예를들어 저희 내무실에 11월 군번2명 12월1명 1월 1명 저 2월이어서 진짜 한 달 빼고는 왕고도 못 했습니다.

아, 그리고 다른 부대는 모르겠지만 빨래정리는 진짜 빡시게 했습니다..ㄷㄷ

그리고 부대 훈련 일주일에 한~두번 밖에 않했습니다. 짬 먹으면 대충 앉아 있다 끝나고 그럽니다.

참고로 군대에서 잘하면 되는 것.

빨래/아부/총검술/군가/축구만 잘해도 됩니다.

축구를 잘 해야 인기스타입니다. 아, 그리고 저희는 근무가 있었습니다. 초소/불침번 근무. 저희는 탄약보급이라 초소까지 걸어가서 2시간 스고 왔습니다.(왕복5km) 불침번은 그냥 밤에 2시간 일나서 빨래 돌리다가 라면 처묵하고 자고..

그리고 또! 저희 부대만 그런지 몰라도 선임 군장까지 다 챙겨주고... 겨울에는 방한복도 다 챙겨주고..... 진짜 겨울 음청 춥습니다. 완전 눈사람이 되도록 옷을 껴 입어도 뼈까지 시려웁니다.

대충 일병 생활 그까이거 보내고, 상병이 됩니다. 상병이 되도 변하는건 없습니다. 빨래를 안할 뿐이지...--)a 대신 일병/이병들이 많아지고,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충 그럭저럭 보내다가..드디어 군대의 꽃인 유격훈련을 받는데..

저희 부대 유격훈련은 진짜 쉽습니다. 그래도 힘들긴 힘들었죠.. 장애물 넘고.. 극한의 피티체조 ㄷㄷ.. 화생방...(절규했다는) 화생방 진짜 죽음입니다. 웬만하면 아프다고 뻥 까고 피하는 거 추천.. 그래도 저는 했습니다만..

일하고 휴가 가고 일하고 하다보니 곧 병장..

병장 시간 엄청 안갑니다. 하는 일은 낮에는 그냥 애들 대꾸가서 잘난척과 애들 지시. 밤에는 싸지방 가서 놀고 노래방서 노래 부르고 겜기좀 하고..

그리고 청소시간에 숨어서 담배 피고 끝나면 내무실 들가서 점오좀 하다가..자구.. -.-)a

아, 전 분대장을 했습니다. 저희 분대장 잉여인간이면 안 시킵니다. 부대 인원이 적어서 그런대.. 대충 제 밑으로 80명 정도 새워놓고  제가 이름 부르고 충성 하고 난리 부르스 까고.. 하룻밤 꼴딱세우고, 라면 처묵처묵.. 그리고 다음날 자고..

분대장 참 재밌습니다. 뽀다구도 나고..

그리고 전역.. 마지막 날 멍석말이 당하고 아침에 차 타는대 애들이 배웅해 주고 ㅜㅜ)a

그리고 집!

대충 이렇게 저렇게 군 생활 얘기 썼는데, 혹시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Comment ' 12

  • 작성자
    Lv.54 소설재밌다
    작성일
    10.05.25 15:29
    No. 1

    북한이 요즘 같이 이러면 어떡합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노바소닉
    작성일
    10.05.25 15:34
    No. 2

    북한이 이런 식으로 도발을 쳐도..

    저희는 하던 일을 할 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돈돈도온
    작성일
    10.05.25 15:34
    No. 3

    새벽에 타는 입영열차는 웃음소리 따윈 들리지 않고, 곧 깨질 연인들의
    속삭임과 격려, 울먹이는 부모님의 목소리만 가득합니다.
    만일 혼자 타면 분위기땜에 미쳐버림.
    입소대 들어갈때 더 난리 나죠. 할머니들 막 우시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0.05.25 15:36
    No. 4

    군대는 아부를 잘하거나 일을 잘하거나 개념이 있거나. 이 3가지 중 2가지는 잘해야 합격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취중한담
    작성일
    10.05.25 15:40
    No. 5

    중요한게 빠졌군요..
    군대에서 꼭 필요한것...
    모든 물품을 위치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자가 우대 받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취중한담
    작성일
    10.05.25 15:41
    No. 6

    아..
    요즘은 보급이 좋아서 안그럴 수도 있겠군요...
    제가 군생활을 할 80년대 후반대만해도 매우 각광받는 스킬 중 하나였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0.05.25 15:44
    No. 7

    마지막날 40명정도의 인파에 둘러쌓인 가운데 일병 후임한테 스피어맞고 테이크다운 당하는 순간 바로 누군가 불끄고 그리고 신나게 밟히다가 전역식은 끝났네요. 그러고보니 전역 동기 3명중에 혼자만 쳐맞았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피자맛응가
    작성일
    10.05.25 15:50
    No. 8

    아 문득 생각나는게...훈련소 시절 동기 앞으로 여자친구에게 편지가 왕창 오더군요...한번에...이쉑 조낸 좋아하던데...마지막에 쓰여있던 말이...

    "앞으로 보낼 편지 미리 보낸거니까 헤어지자고..;;;" 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 위피
    작성일
    10.05.25 15:58
    No. 9

    오 그렇담 저도 군대 이야기를...
    전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간부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1111입니다... 그냥 너 들어가라 해서 들어갔습니다
    간부식당에서 밥 먹다가 사병식당 밥은 못먹지 말입니다
    자잘한 훈련은 패스~
    대규모 훈련도 간부가 훈련을 적게 받으면 패스
    유격은 하루 훈련받은거랑 야간행군이 전부...
    혹한기는 말년에 훈련했는데 사단장도 천막치고 안에 들어가있는 바람에
    덩달아 밖에 천막치고 요리... 정말 개고생...
    물은 얼고 재료손질도 힘들고, 설거지도 힘든... 한마디로 넘 추었...
    그리고 바뻐서 못쓴 25일치 휴가를 몰아서 말년에 갔다지요
    사병식당 생활은 어쩐지 모르겠는데 간부식당에서 있으면
    장단점이 너무 뚜렷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산예
    작성일
    10.05.25 15:58
    No. 10

    역시 군대는 어디나 비슷비슷 한 거 같아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CReal
    작성일
    10.05.25 16:12
    No. 11

    병장은 시간이 안갑니다
    하지만 들어는 봤나 병장 11호봉...--;;
    저는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병장 9호봉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르카즈
    작성일
    10.05.25 18:46
    No. 12

    그래도 전 병장 8호봉은 찍고 제대합니다.
    아직 3호봉임...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1021 역사학자 지금 발진합니다. +5 역사학자 10.05.25 369
151020 북한 망했네 망했어 ㅋㅋㅋ +8 몽l중l몽 10.05.25 867
151019 이제 스위스은행도 안전한은신처는 아니군요. +5 Lv.1 피곤한赤火 10.05.25 650
151018 콜이라고 하신 역사학자님 +7 Personacon 히나(NEW) 10.05.25 531
151017 요조님 너무 좋은 거 같아여 +12 Personacon 별가別歌 10.05.25 208
151016 요즘 너무많이다치는거같아요. +3 Lv.1 피곤한赤火 10.05.25 218
151015 물 마시세요. +9 Lv.47 산예 10.05.25 303
151014 탈혼경인과 사불상에 대해 구로수번님의 글이 올라왔군요. +6 Lv.49 비선검 10.05.25 791
151013 지금 당장 삼겹살이 먹고 싶어요< +14 Personacon 히나(NEW) 10.05.25 498
151012 냉장고 문 신기하네. +9 소울블루 10.05.25 472
151011 더스크워치 소장중이신분?? +3 Lv.1 카셀노이 10.05.25 391
151010 장마철이고 하니 우산 장만하시죠. +4 소울블루 10.05.25 364
151009 저를 국회에 보내주신다면.. +4 소울블루 10.05.25 426
151008 던전 앤 파이터 NPC목소리 비교해보긔 +6 현필 10.05.25 381
151007 이제 몇몇 분은 곧 플레이하게 될 게임 +2 현필 10.05.25 483
151006 우리나라 기갑 웨이브 시전하면 +8 운영雲影 10.05.25 757
151005 ㅋ 북한 레알 망한듯 +6 몽l중l몽 10.05.25 925
151004 ㅇ_ㅇ 이러면 안되는데 +3 Lv.31 릴체 10.05.25 359
151003 북한의 자충수 +22 몽l중l몽 10.05.25 776
151002 어차피 전쟁 안 날 확률이 높지만 +4 Lv.54 소설재밌다 10.05.25 428
151001 예산 편성도 제대로 하기 힘든 북한이 전쟁이라.... +8 운영雲影 10.05.25 488
151000 문피아에서 천잠까면 까이겠죠? +15 이건희 10.05.25 655
150999 곰오디오vs알송 +13 SCOFK 10.05.25 423
150998 최우지(dsawerf)를 불량 사용자로 등재합니다. +12 Personacon 정담지기 10.05.25 783
150997 흠.. 전쟁나면 피난처로 어디가 좋을까요? +15 [암향] 10.05.25 671
150996 요즘 군대는 상,병장이 그렇게 구립니다. 진짜로. +11 Lv.65 天劉 10.05.25 647
150995 전쟁선포라고 보기에는 +9 Lv.68 임창규 10.05.25 683
» 제 군대 생황 얘기해 드릴게요.. +12 Lv.5 노바소닉 10.05.25 673
150993 아 완전 짜증 ㅋㅋㅋㅋ +4 Lv.12 C.I.Caes.. 10.05.25 318
150992 쯔바이나 네버윈터나이츠1 해본신분 있으신가요~? +5 Lv.69 Magical 10.05.25 32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