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의 인터넷 연재는 PC통신 시절로 거슬러올라가야곘지요.. 나우누리, 하이텔, 유니텔 등의 PC통신망 내의 커뮤니티는 제가 접해본 바가 없기 때문에 이야기 하긴 그렇고... 그 이후부터 약간의 설을 풀어볼까 합니다. 요즘 비평이나 토론마당에서 놀다보니 아무래도 토론의 여지가 있을 법한 글을 많이 남기게 되는데요, 이 글은 토론의 여지를 배제하고 그냥 담담하게 진술하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옛날엔 이런게 있었다.. 뭐 이런글입니다.
저는 판타지 1세대 독자는 아닙니다. 1세대의 여파로 탄생한 판타지붐베이비(?).. 혹은 2세대 판타지의 독자입니다. 당시엔 판타지와 무협은 완전 별개의 장르였습니다. (사실 이 장르의 벽을 허문 소설이 묵향이죠. 이에 대해서 깊게 들어가면 말이 길어질 듯 하니 다음 기회에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너무나도 먼 과거의 이야기인데다, 제 나이 또한 당시의 시장상황을 이해하기엔 어린지라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판타지를 입문한 시기는 1세대 판타지의 잔향과, 소위 말하는 양판소의 모태가 되는 소설들이 혼재된 시대였습니다. 어떻게보면 판타지 시장의 황금기라 볼 수 있습니다. 이 시대의 1세대 풍 판타지라면 하얀늑대들을 들 수 있겠고, 양판소의 모태가 되는 소설이라 하면 묵향과 아린이야기를 들 수 있겠네요. (위 소설들의 평가와 논란을 떠나서 위 소설들에서 쓰인 설정이 현 양판소의 모태가 되었기 때문에 양판소의 모태라 칭하였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논란을 원하지 않습니다.)
당시 제가 기억하는 판타지 사이트는 세개입니다. 라니안, 라다가스트 그리고 청군백군(이제와선 백군청군인지 햇갈리네요.) 조아라는 약간 지나서 생겨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판타지 시장의 연재 풍토는 연재 + 펌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말인고 하니. 라다가스트에서 연재를 하고, 라니안에서 그 소설에 대한 펌을 허가받아서 운영진 혹은 펌 담당자가 해당 소설을 퍼오는 방식이 많이 쓰였습니다. 연재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곳은 PC통신 판타지 게시판과 각 사이트의 연재란이었습니다. (더 로그도 하이텔의 판타지 게시판에서 연재되었습니다.)
펌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곳이 라니안이었습니다. 한창 잘나갈때의 라니안은 지금 문피아의 작가연재란에 등재된 작가보다 많은 (정규연재란까지 포함하면 현 문피아가 압도적일겁니다.) 작가수를 보유했습니다. 펌포함해서 말이죠. 당시에는 지금만큼 창작자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입니다.
라다가스트는 펌보다는 독자적인 연재에 조금 더 기반을 많이 뒀습니다. 라니안만큼 거대하진 못했지만, 원작자와 소통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올라오는 글들의 퀄리티에서는 확실히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 청군백군은 판타지 사이트 중에선 제일 작은 규모였습니다. 독점연재 작품이 썩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꾸준히 인기작에 대한 펌권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주 잠깐이나마 어린 나이에 여기서 펌담당자가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담당자가 된 후 얼마 지나지않아 문을 닫게 되었지만요. 전 이 이유를 정확히는 모릅니다. 비록 펌 담당자였다 하더라두요..
그러고도 다른 두 사이트는 꽤나 오랜 시간 지속되었습니다. 먼저 문을 닫은 쪽은 라다가스트 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라니안도 문을 닫게되었죠. 아마도 수많은 방문자들을 활용하지 못한 점이 크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음 여기서 더 이야기를 진행하면, 토론의 여지가 발생할 것 같아서 그냥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까 합니다. 음 이런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풀어놓은 이유는, 그냥 갑자기 청군백군이란 사이트도 있었지? 하고 추억이 떠올라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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