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에 고냉이 한 마리가 있었지요.
이름은 나비(시골 괭이 이름이 다 그렇지요...)
품종은 그냥 집고양이(고등어 계열)였는데, 쥐를 잘 잡아서 외할머니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외할머니가 이놈에게 주는 밥은 된장육수로 쓰고 버린 멸치와 밥풀 정도였기에 이 녀석은 더욱 쥐잡기에 열심이었는 지 모릅니다.(모릅니다가 아니고 확실할 지도...;;;)
아무튼 그렇게 쥐를 잘 잡는 녀석이라 쥐 잡아 먹는 모습도 봤는데...
참 신기하더군요. 피 한 방울 흘리지도 않고 깔끔하게 쳐묵쳐묵 합니다.
이글 보고 비명 지르는 분들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시골쥐가 도시 시궁쥐보다 수십배는 깨끗합니다.
저랑은 사이가 나빴는데(보면 도망감), 제가 어릴 때 귀찮게 해서(강아지처럼 목줄 걸고 끌고 다녔음) 그럴 겁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녀석도 떠나고, 2세로 추정되는 녀석들(역시 고등어)이 외갓집에 있는데... 시골 괭이들의 삶은 도시의 길냥이나 시골개들에 비해 참 목가적이더군요.
누가 해꼬지 하는 것도 아니요, 개장수에게 정기적으로 팔려가는 것도 아니니...
Ps. 예전에 외갓집에서 키우던 개 중에 강아지 시절 개장수에게 형제자매가 모두 팔려간 것을 본 놈이 있었지요.
참극이 벌어진 당시 녀석은 탈곡기 밑에 숨어 있었죠.(어디 있는 지 못 찾았는데 개장수 가고 나서 나오더군요.)
그리고 그 뒤로 오토바이 소리나 '개 팔아라~'는 소리만 들려도 애가 개집으로 들어가서 벌벌 떨면서 나오지 않더군요.(불쌍한..;;;)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