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무서운 도구입니다. 칼 보다도, 총 보다도 무서운...
칼은 한 명을, 총은 수십 명을 죽일 수 있지만 인터넷은 수백, 수천만에게 닿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임인스님의 웹툰, 천안함 사건, 그 외 각종 루머들. 무서운 건 인터넷에서는 말만 하면 사실이 된다는 겁니다. 과연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신뢰성이 있는 사람인지, 정보가 사실인지는 상관 없습니다. 그냥 무의식중에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는 거지요.
결국 한 사람이 올린 글이 수백, 수천만에게 닿아 퍼지고... 퍼지고... 그리고 실제로는 죄 없는 사람이 그 피해를 다 받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조그만하게 '사실 그 사람은 죄가 없었다' 따위의 글이 올라오지요.
그런데 이런 글은 멀리 퍼지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부당하다 여기는 것, 정의롭지 못하다 '여긴' 것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스스로 나서지만 실제로 정의로운 것은 퍼트리려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게 되면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짓을 진실로 믿게 되고, 죄 없는 사람이 고통받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이건 알면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 본성이 그럴듯한 글들은 모두 '사실'로 받아들이는 거니까...
그렇기 때문에 뉴스 기자들이 정말 기자답게 행동해야 하는 겁니다. 천안함 사태에서 추측성 기사가 얼마나 난무했는지 아실만한 분들은 아실 겁니다.
늑대들처럼 떡밥 하나 건졌다 싶으면 여기 붙이고 저기 붙이고 해서 전혀 다른 스토리로 내놓죠. 진실된 이야기를 가져다가 한쪽 면만 부각시켜서 전혀 다른 이야기로 내놓습니다.
전에 인터넷 기사에 올라왔던 글이 있습니다. 천안함을 찾기 쉽게 하기 위해 완전히 침몰하기 전에 표식을 달고자 했지만 물살이 강해서 전부 떠내려갔다.
그런데 그 후에 M** 뉴스를 보니까 '많은 전문가들이 왜 천안함이 침몰하기 전에 표식을 달지 않았는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식으로 뉴스를 내보내더군요. 군에서 발표한 해명은 단 한 마디 언급도 없이.
우리는 진실과 사실이 뒤엉켜 구분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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