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모처럼 와이프 친정가서 널널하다는 친구놈 PC방에 와서 놀았습니다. 하도 오랜만에 PC방 갔더니 할 게임이 없더군요. 결국 스타크래프트1만 몇판하고 밤참 시켜서 맥주캔 반주 곁들여 먹으며 얘기만 하다 왔습니다.
PC방에 2자리씩 베타테스트 줬던 것 아실분은 아실겁니다.
전 그 자리 차지하려고 PC방 손님들 줄 섰겠구나 싶었는데 착각이었네요. 그저 그렇더랍니다. 좋아하는 몇몇 손님들은 올때마다 찾긴 하는데 자리가 비면 달라고 하는 수준이라네요. 지금 자리가 없다고 하면 별 미련없이 다른 게임 하더랍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손님들은 총질게임이나 아이온, 와우 하느라 바쁘구요.
차라리 이번에 시간당 250원받는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패키지는 목돈이 들어가는데다가 한번사면 반품도 안되니까요. PC방 사장 입장에서 사람들이 이 게임때문에 PC방에 몰려오겠다 싶을 정도는 아니라서 심정이 복잡하답니다. 이번에 발표된 가격만 놓고 보면 돈독이 올라서 배신한 블리자드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싶은데, 사실 PC방들이 스타크래프트2에 기대를 많이 했다네요. 예전 PC방 황금기 시절을 이끌었던건 뭐니뭐니해도 스타크래프트1이었으니까요.
제 친구도 스타크래프트2랑 디아블로3가 대박나서 PC방에 손님들 득실득실하길 기대했다는데 손님들 분위기나 이번 가격을 보나 힘들 것 같답니다. 사람들이 집에서도 즐겨야 친구들이랑 PC방에 와서 게임할 생각도 할텐데 이렇게 비싸면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대박나기는 힘들지 않겠냐고 합니다. 그래도 망할 것 같지는 않다네요.
그저 요새 계속 나오는 온라인 게임 신작들처럼 초반에 반짝 흥행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더군요.
얘기 나누면서 PC방이 어렵긴 어렵다 싶었습니다. 오죽하면 배신한 블리자드 게임이라도 대박나면 괜찮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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