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계약종료, 마블 VS 소니
마블과 소니는 결국 ‘스파이더맨’을 MCU에서 함께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마블은 오랜 역사만큼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습니다.
재정적 압박이 심했던 시절에 스파이더맨과 엑스맨의 영화판권을 두 회사에 팔았는데 하필 이 둘이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마블 흥행을 이끈 아이언맨은 1부터 많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정체를 숨기는 히어로가 아닌 ‘아임 아이언맨’이라 말하는 토니스타크의 모습은 수많은 히어로무비 팬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었습니다. 메이저 영화시장에서만 등장하지 않았을 뿐 이미 많은 팬들 사이에 왜 꼭 숨기느라 그 고생을 하나...하루이틀도 아니고 수십년간 이어져온 답답함을 아이언맨이 과감히 깼을 뿐 아니라 영화 곳곳에 차후 마블의 운명을 가를 여러 장치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데 주된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는 가장 성공적이고 인기 많았던 마블의 두 캐릭터에 기대지 않고 새로이 얻어낸 성과였습니다. 인기투표 최상위원인 탑3안에 항상 들어 있던 스파이더맨과 울버린 없이 말입니다.
이 밖에도 마블이 시리즈 전체를 통해 깔아놓은 많은 숨겨진 장치들이 있습니다. 많아도 아주 많습니다. 이것들은 대부분 성공적이었습니다. 하나만 언급하지만 DC는 특정 가상의 도시를 만들어 내거나 아니면 아예 활동무대가 되는 도시의 특색을 없애거나 합니다. 반면 마블은 내가 살고 있고 우리가 흔히 보아온 친근한 도시. 마치 히어로가 사는 삶이 우리 곁에 있는 것 마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많은 공을 들여왔습니다. 해외로케역시 같은 취지하에 이뤄지며 가상의 도시를 등장시킨다해도 그 안에는 특색이 있습니다.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운 많은 마블영화만의 설정들을 성공리에 안착시켜온 것은 앞으로 나올 작품들의 튼튼한 뿌리이자 자양분이 되어 줍니다.
마블 시네마틱 시리즈 중에는 성적이 저조한 경우도 몇편 있고 인기나 스토리의 완성도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되는 작품도 한둘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토르1,2가 있겠군요. 그런데 결국엔 겉돌던 외계종족은 인간화 되었습니다. 결국엔 말이죠.
전망은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 의견입니다.
마블의 기초공사가 탄탄하기에 아이언맨1과2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 낼 때와는 조건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나 도전은 도전입니다. 새로운 사가가 더 발전되지 아니하고 안주한다면 피로감에 팬들이 떠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겠죠. 이러니 현재로서는 당연히 스파이더맨은 마블안에 남이 있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파프롬홈의 흥행은 단순히 마블이 더 잘만들기 때문이라고만 표현할 수 없습니다. 단독무비지만 MCU안에 있다는 것만으로 소니 때와는 정말 많은 면에서 다릅니다.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다릅니다.
마블 입장에선 이제 다시 아이언맨 1때와 같은 상황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것은 아니나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으면서 강약조절도 해야하고,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히어로 또는 기존에 단독무비가 없던 히어로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등 많은 준비를 하며 새로운 큰 사이클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블 입장에선 계속해서 소니에게 휘둘리기 싫을 겁니다.
캡틴아메리카를 처음 접한 제 생각은 이랬습니다.
“정말 수트디자인이 유치하네.”
“방패들고 무슨 대단한 액션이 나오겠어.”
이 생각은 아시다시피 바뀌었습니다.
마블은 스파이더맨이 함께 하면 좋겠지만 또 다른 이야기와 또 다른 히어로를 키우는 것 사이에서 고민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 생각은 이렇습니다. ‘마블이 도전을 멈추는 순간, 그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침몰할 것이다.’ 라고요.
전 소니가 파프롬홈처럼 만들어 낼 수 없음에 한푠 던집니다. 기존 계약내용에 MCU관련 설정을 3편과 4편까지는 써도 된다는 내용이 있다면 당장엔 큰 변화가 없을 수 있겠습니다만, 장기적으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애초에 이런 이유로 스파이더맨은 그 내용이 쳇바퀴 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거미에 물렸고, MJ와 만나고...애니와 영화에서 여러번 조금씩 달리하지만 결국엔 같은 이야기를 리메이크하며 반복해서 보아야 했습니다.
마블이 제안한 조건이 소니의 심기를 건드렸을 수도 있겠습니다. 갑이라는 거죠. 아무리 잘 만들어 흥행해 봤자 마블보다 우리가 더 이익이 크다. 라는... 5:5로 하자는 마블의 제안은 탐탁치 못했겠고...
사실상 일방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으면서...
소니는 거위 뱃속에서 황금알을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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