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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9.01.04 21:26
조회
243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밝았다. 올해는 돼지해, 그것도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황금돼지의 해'로 주목받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돼지띠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반영하듯 각 분야에서 돼지띠 유명인을 겨냥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야구, 축구를 필두로 다양한 종목에서 돼지띠 스타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단순히 보면 십이간지 중 하나지만 해당 띠를 가진 사람 입장에서 자신의 해, 그것도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황금 돼지인지라 남다른 의미로 느껴질 수도 있다. 격투기 선수 쪽으로 영역을 넓혀보면 돼지띠는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워낙 신체능력이 큰 영향을 끼치는 종목인지라 1971년생들은 대부분 현역을 떠나있는 상태이며 30대 중반의 1983년생들 역시 전성기가 꺾이고 은퇴를 생각해봐야 할 나이에 있다. 다음 1995년생들은 아직 덜 여문 이른바 신인 혹은 유망주가 대부분이다. 페더급을 중심으로 UFC에서 한창 각광받는 1991년생처럼 꽃이 피지는 못했으나 하나둘 열매가 만들어져갈 나이임은 분명하다.
 

(3)바람의 파이터.jpg
 고 최영의 총재의 젊은 시절 성장기를 다룬 영화 <바람의 파이터>
ⓒ 청어람


 
실전 가라데 명인과 무패 복서, 전설의 1923년생
 
"예전에 말이야, 최영의란 분이 계셨어, 전 세계를 돌면서 맞짱을 뜨신 분이지. 그 양반이 황소 뿔도 여러 개 작살내셨지. 그 양반 스타일이 이래. 딱 소 앞에 서면 말이야. 너 소냐, 너 황소? 나 최영의야. 그리고 그냥 소뿔을 딱 잡고 무조건 가라데로 내리치는 거야." 1997년 당시 상당한 히트를 기록한 영화 <넘버3>에 나왔던 송강호의 명대사다.

당시 불사파 두목으로 열연한 송강호는 이 영화를 기점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스크린의 스타로 뜰 수 있었다. 송강호의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 최영의(최배달) 총재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실전파 무도인이었다.

1923년(돼지띠)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나 청소년기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타고난 강골에 피나는 노력을 더해 엄청난 파이터로 성장했다. 일본 전역을 평정하고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극진 가라데까지 창시해냈다. 전 세계에 수많은 지부를 세운 것을 비롯 무수한 제자를 배출해내며 동양무술의 위대함을 널리 알렸다.

실전을 중시하던 최영의는 같은 가라데는 물론 유도, 킥복싱, 중국권법, 카포에이라, 무에타이, 사바테 등 다양한 무술, 격투기와 겨뤘다. 이 같은 '도장깨기'를 통해 최영의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다. K-1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앤디 훅(후에 정도회관으로 옮김), 프란시스코 필리오, 글라우베 페이토자, 에베우톤 테세이라, 알렉산더 피츠크노프 등은 직간접적으로 최영의의 제자들이다.

워낙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던지라 국내에서 <대야망>(고우영 작), <바람의 파이터>(방학기 작) 등의 만화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으며 2004년 영화화되기도 했다. 일본현지에서도 수많은 만화와 게임을 통해 가라데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를 굳힌 지 오래다. 지금까지도 연재 중인 인기격투기 만화 <파이터 바키>의 인기조연 오로치 돗포의 실제 모델이기도하다.

짧지만 굵은 파이터 인생을 살고간 고 록키 마르시아노(1924~1969) 역시 전설적 돼지띠 파이터다. 록키는 헤비급 세계챔피언 중 유일하게 무패의 기록으로 은퇴한 선수다. 헤비급 치고 체격이 큰 것도 아니고 하드펀처, 테크니션과도 거리가 멀었지만 맷집, 체력, 근성을 바탕으로한 끈질긴 복싱을 앞세워 복싱 역사의 한획을 그었다. 그가 거둔 49연승은 플로이드 메이웨더(41·미국)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최고의 기록이었다.
 

(2) 도널드 세로니.jpg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는 1983년 돼지띠 파이터다.
ⓒ UFC 아시아 제공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83년생, 미래가 기대되는 95년생
 
K-1의 인기스타로 군림했던 레이 세포,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에게 격투기 역사에 길이 남을 엄청난 저먼 스플렉스를 성공시켰던 고 케빈 랜들맨, 그레코로만형 레슬링계의 제왕 알렉산더 카렐린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롤런 가드너 등 1971년생 돼지띠 파이터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가운데 현재 격투계를 이끌어가는 돼지띠 세대는 단연 1983년 라인이다.

83년생 파이터들은 국내, 해외, 입식, 종합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태국 무에타이 선수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은 사실상 다른 체급임에도 불구하고 K-1 헤비급 무대서 자신보다 훨씬 큰 선수들을 무너뜨리며 짧지만 굵은 임팩트를 남겼다.

'붉은 독전갈' 알렉세이 이그나쇼프를 맞아 판정승을 거두며 이목을 끌었던 그는 이후 헤비급 최고의 파워펀처 중 한명인 마이티 모에게 기가 막힌 타이밍에서 카운터 킥을 성공시키며 넉아웃 승을 거뒀다. 체급이 무기인 격투무대에서 매우 드문 장면을 만들어냈던지라 지금도 카오클라이하면 당시를 연상하는 팬들이 많다.

루슬란 카라에프, 구칸 사키는 헤비급 치고 작은 체격이었지만 빼어난 테크닉을 앞세워 월드 그랑프리에서 경쟁했다. 카라에프는 펀치와 발차기를 끊임없이 내며 시종일관 앞으로 밀고 나가는 인파이터 타입이었는데 로우킥, 미들킥, 펀치 연타에 백스핀 블로우, 러시안 스핀킥까지 공격패턴이 매우 다양했다. 반면 사키는 기술도 좋았지만 빠르고 타이밍을 읽는 능력이 좋아 자신보다 큰 선수들에게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 리얼 싸움꾼으로 불렸다.

종합격투기 쪽에서는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벤 헨더슨이 대표적 돼지띠 파이터다. 누구도 상대하기를 꺼려하던 한창때의 프랭크 에드가를 맞아 무려 두 차례나 승리를 거두며 격투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화끈한 유형은 아니었으나 체력을 앞세운 장기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체급 내 강자로 군림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계 혼혈, 김치파이터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그 외 UFC에서는 많은 전·현직 돼지띠 파이터들이 활약했다.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와 '원더보이' 스티븐 톰슨을 비롯 티아고 알베스, CB 달라웨이, 일리르 라티피, 짐밀러, 월트 해리스, 컵 스완슨, 라이언 베이더, 닉 디아즈, 아벨 트루히요, 베스 코레이아, 오빈스 생 프뤼, 얀 블라코비치, 글레이슨 티바우, 레오 쿤츠, 팻 힐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선수들이 가득하다.

비록 UFC에서 뛰지는 않았으나 환상적인 서브미션 결정력으로 유명한 '도관십단(跳關十段)' 아오키 신야, 최홍만과의 일전으로 유명한 바비 올로건의 동생 앤디 올로건도 빼놓을 수 없는 돼지띠 파이터다.
 

(1) 송효경.jpg
 1983년생 돼지띠 송효경은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향후 행보에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 윈드윙


 
국내 선수 중에도 돼지띠 파이터는 적지 않다. '싱글맘 파이터'로 유명한 송효경과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을 비롯 이상수, 이길우, 조인준 등이 있다. 방태현 같은 경우 UFC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혀갔으나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며 팬들에게 깊은 실망을 주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1995년생 라인은 좀 더 성장이 필요하다. 아오르꺼러, 유안 예, 최무송, 이정영, 임동환 등이 국내 단체 로드 FC에서 경기를 가졌으나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선수는 아오르꺼러 정도다. UFC 파이터 히카르도 라모스 같은 경우 강경호와의 경기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일본 프로레슬링계의 유망주로 꼽히는 오오모리 호쿠토는 좀 더 시간이 흘러봐야 견적이 나올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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