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엔가 경북 상주에서 압사사고가 일어났던 걸 기억합니다. 가수들이 와서 콘서트한다고, 사람들이 앞 자리를 차지하려고 달렸는데, 한꺼번에 몰려서 달리다 보니 일어난 압사사고였습니다.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텐데, 미연에 막지 못했지요.
밤새 재미있게 판타지소설을 읽고 잠을 자고 일어나니 이태원에서 압사사고가 일어났네요. 그것도 151명 사망이라는 초대형 사고입니다. ㅠ ㅠ 얼마나 허망하고 황당하고 안타까운지... 저 행사를 기획한 사람들 중에도 압사사고 발생 가능성을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면, 사전에 대책을 세웠을 테죠... 그런데 아무도 생각을 못했나 봅니다.
안전불감증이라는 단어를 보면 ‘나랑은 아무 상관이 없겠지’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맞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막상 일이 닥치면, 본인도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전에 예비군 훈련장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큰 빌딩 중에는 회전문으로 된 출입구가 있지요. 그런데 화재가 발생하여,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이 회전문에 끼어 죽는 사람이 생겼답니다. 그래서 규정이 생겼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회전문은 개방해야 한다는군요. 그런데 막상 화재가 발생했을 때 경비원이나 관리인이 제 때에 회전문을 열까요? 아마도 당황해서 잊어버리고 안 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는 겁니다.
지하철에서 우르르 사람들이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트를 이동하는 것을 볼 때마다 좀 조마조마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비틀거려서 쓰러지면, 다른 사람도 덩달아 쓰러지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비관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서 이런 사고 발생 예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만...)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장소나 조건은 참 많습니다. 관심을 두면,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