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했습니다.

요즘 뉴스가 전부 우울하더군요, 그래서 아버지와 한잔 했습니다.

언제나 우울할때면 정담에 들어와 휴케바인님의 그림을 비롯한 여러 무판분들의 정겨운 글들을 보면서 마음을 풀곤 했는데요, 오늘은 더 무거워진 기분이 듭니다.

제가 지금까지 느껴오던 정담란은..정말 가족같은 분위기 였습니다.

노란병아리님 일상사가 적힌 글을 보면서 저희 어머니를 떠올리고

휴케바인님의 그림을 보면서 얼굴을 붉히며 웃고

야광충 출첵을 하면서 가족회의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특이한 일을 격거나 재미있는 꿈을 꾸면, 제일먼저 보고하는 곳은 정담이었고, 가장 궁금한 반응도 정담분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이런말 하면 작가님들이 화내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담에 올린 제 글에 하나하나씩 답글이 달리면, 제가 단 리플에 답리플이 달리면 뭐랄까요.. 뿌듯함이랄까요? 어쨌든 말로 설명하기 힘든 성취감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뭐 'X랄 하네' 라고 하셔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저에게 정담은 웹상의 안식처였습니다. 언제나 편안하고 또 편안한...

그만합시다. 황우석 박사님 관련 글이라면 토론마당이 있고 각종 포털사이트에도 토론 게시판이 있습니다. 거기가서 얘기합니시다. 정담은 정담답게 놔두었으면 합니다.

왜 엠비씨 죽이는 분위기는 그냥 방조했냐고 물으신다면 사과하겠습니다. 잘못된 거였다고, 하지만 그때 잘못되었다고 지금까지 잘못 될 이유는 없습니다. 지금은 함무라이 법전이 적용되는 사회가 아니잖습니까? 정담은 정담답게.. 가볍고 따스한 공간으로 남아있었으면 합니다.

읽으시고, '저 인간 뭔 X랄이야' 하면서 욕하고 무시하셔도 할말은 없습니다. 솔직히, 이거 취해서 쓴 글이니까요..

하지만 누가뭐래도 가장 진솔하게 적어본 글입니다. 논리고 이성이고가 아닌, 그냥 가슴에서 나온대로 적어봤습니다.

- 우울함과 술에취한 萬行蟲 流柳 배상..

[세상상세]

흠.......

[소울[疎鬱]]

휴...오늘 제가 느낀 감정과 비슷한 것 같군요...이런 분위기라..오늘 야광충 출첵도 없을 듯...

[배추용가리]

흠..

[콜로서스]

아 저도 먹고 싶엇는데 젝일.. 같이 기울일 사람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