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등 천막생활 ‘노숙족’::) ‘더위야, 가라!’ 본격적인 붙볕더위가 찾아오면서 뜨거운 여름을 견뎌내기 위한 백태가 연출되고 있다. 보신탕이나 삼계탕 같은 여름철 보양식품 으로 더위를 이기는 고전적인 ‘보신파’에서부터, 아예 시원한 강가나 계곡에 텐트를 치고 사는 ‘노숙파’까지 더위를 쫓는 방 법도 가지각색이다.
여기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달고 사는 ‘냉방족’과 야간에만 활동하는 ‘올빼미족’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생활은 자칫 건강 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종 피서법, ‘노숙족’=회사원 이명준(39)씨는 요즘 서울 상 암동 난지 캠핑장에서 회사로 출근한다. 휴가는 지난 수요일까지 였지만, 열대야가 시작되면서 차라리 텐트를 치고 생활하는 게 덥고 짜증나는 집보다 낫다고 판단해서다. 난지 캠핑장에는 바비 큐를 해 먹을 수 있는 설비가 돼 있고, 가까운 공원에는 자전거 도로, 수영장 등 체육시설도 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먼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보다는 일주일 정 도 이곳에 머물면서 피서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게 이씨의 설명. 난지 캠핑장에는 이씨처럼 텐트 생활을 하면서 출 퇴근을 하는 ‘노숙파’들이 적지 않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 관 계자는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잘 돼 있어 휴가 기간이 끝나도 캠핑장에 머물며 출퇴근을 하는 회사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열치열, ‘보신족’=회사원 이정훈(33)씨는 동료들 사이에서 ‘애견가(?)’로 통한다. 이씨는 여름철만 되면 주위 사람들에 게 개고기의 효능을 설파하는 소문난 개고기 애호가. 이씨는 “ 선조들이 여름철에 개고기를 먹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면서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몸살 한 번 안 나고 여름을 버티는 것은 다 개고기 덕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름철 보양 음식으로 더위를 쫓는 것은 가장 전통적인 피서법 가운데 하나. 서울 여의도의 A삼계탕 전문점 사장 민윤기(56)씨 는 “점심 시간마다 삼계탕을 먹으려는 회사원들이 줄을 잇는다 ”면서 “삼계탕 한 그릇과 함께 인삼주나 뱀술 한 잔을 곁들이 면 땀과 함께 몸에서 나쁜 기운이 모두 빠져나간다”고 주장했다 .
◈밤에 활동하는 ‘올빼미족’=24시간 영업을 하는 대형 쇼핑몰 과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많아지면서 심야에 주로 활동하는 ‘ 올빼미족’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심야 영업을 하는 H할인점의 경 우,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의 야간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에 비 해 17%나 늘어났다. 고객수도 같은 기간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 났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극장도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오후 11시 이후 심야 관객 수가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43%나 늘어났다. 이밖에 심야 개장을 하는 대형 놀이공원이나, 동대문 의류 쇼핑상가 등도 몰려드는 피서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 르고 있다.
회사원 김진식(31)씨는 “더운 여름날에 억지로 잠을 자려고 해 봤자 오히려 다음날 더 피곤한 경우가 많다”면서 “차라리 밤늦 게 극장을 찾아 영화 한 편을 보고 집에 와서 샤워한 다음 잠자 리에 들면 훨씬 쉽게 잠이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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