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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7 소프라노스
작성
05.06.26 18:36
조회
398

『 저는 해외(스페인)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6일 새벽에 터어키에서 비행기추락사고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민간인 외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병활동하고 돌아오던 스페인 군인 6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인솔 장교와 일반 장병들이었습니다.

야밤에 안개 속에서 산을 들이받았기 때문에 기내에 타던 사람들은 모두 사망했습니다.

스페인측에선 빨리 터어키로 가서 전사자들의 시신을 수습해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9일 마드리드 근교에 있는 공군 병영장에서 영결식을 가졌습니다.

전사자들의 집이 전역에 흩어져있으므로 ... 물론 국가에서 유족들을 영결식장까지 모시고 왔으며

스페인 국왕내외와 왕자, 그리고 수상, 각계관료들, 공군, 육군, 해군참모총장과 장교들이 참여했습니다.

62개의 관은 상하 계급에 관계없이 모두다 국왕의 문장이 박힌 스페인 국기로 하나하나 감싸졌으며

뜨거운 기온(40도) 임에도 불구하고 국왕은 관 하나 하나 앞에서서 그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그렇게 62개의 관을 다 도는데 두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노고와 영혼을 위로하고자 공군기 몇 대가 하늘에서 줄을 맞춰 스페인국기를 그려내고

조포를 62 발 쏘고..

조곡이 울리고..

그 관 하나 하나를 관 하나에 6명의 장교가.. 장병이 아닌 장교가.. 그리고 그 뒤로는 한명의 장교가

죽은 장병의 영정을 들고 나이가 지긋하고 머리고 희끗 희끗한 .. 아마도 아버지뻘 쯤 되겠죠.

관을 정중히 메고.. 빠르지도 않은, 조금 느린 걸음으로 하지만 군인의 발걸음으로 그 병영장을 떠났습니다.

62개의 관이 동시에 들려진 것이 아니라..

6개가 한줄로 되어있었는데 6개의 관에 장교들이 정중한 걸음으로 열을 맞춰 하나 들고 나가면

그 다음 관이 들려지고 그렇게 천천히 예식을 갖춘 진행이었습니다.

태양의 열기로 병영장이 꽤나 뜨거웠을텐데

왕은 거수경례로 그들이 떠날 때까지 그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그들을 보냈습니다.

물론, 왕비도, 왕자도 그곳에 참석한 모든 관료들도 4시간이 넘는 영결식을 그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오열하는 가족들... 왕과 왕비가 등을 쓸어주고 위로하는...

"그대들의 신념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으리라 그대들의 죽음을 우리는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리라

그대들이 비춘 불빛은 평화와 자유를 위함인것을 우리는 지키리라..."

그들을 위한 조곡의 내용이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들이 전쟁에서 죽은것도 아니고.. 단지 도와주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

그런데도 이렇게 장엄하게 영결식을 치르는 것을 보고..

그 영결식을 보고 감동했고, 부러웠고,

그리고 우리의 서해교전에 축구보러 나들이간 대통령을 가진 우리의 젊은이들이 너무 가여웠습니다.

누가 나라를 위해 싸우려 할까요? 』

- 출처  http://cafe.daum.net/pkm357 서해교전전사자추모본부 -


Comment ' 6

  • 작성자
    행복한유생
    작성일
    05.06.26 18:42
    No. 1

    '';; 우리나라에 자부심을 가져야 하지만 미친 제도가 많아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마빈박사
    작성일
    05.06.26 19:13
    No. 2

    유능한 사람이 만드는 법이 무능할리는 없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黑雨`
    작성일
    05.06.26 20:05
    No. 3

    정말 우리나라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희망천사
    작성일
    05.06.26 20:23
    No. 4

    서양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깊이 세게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역사적 사례로 영국 왕족들은 전쟁나면 제일 선두에 서서
    싸우죠 (특히 왕자)
    그래서 전쟁에 참석한 왕족중에 살아 돌아온 사람이 전혀 없다죠
    요즘 우리나라도 변하고 있습니다 모 XX장관 부인 부동산 투기 의혹
    으로 사퇴했죠...(좀 오래됐죠?)
    우리나라도 고위 인사에 대한 도덕성, 윤리에 대한 책임을 물고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변합니다 팟팅!!!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5.06.26 21:05
    No. 5

    음....우리도 배워야 하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PAPER
    작성일
    05.06.26 21:37
    No. 6

    스페인의 카를로스 국왕..대단한 분이시죠. ^^b
    스페인이 내전전에 왕가가 국외로 도피하고 사실상 공화정이 되었다가
    독재자 프랑코 사후 어렵게 왕이 되었는데..
    1981년 2월 군사쿠데타가 일어나고 국회가 탱크로 포위되는 사단이 일어납니다..
    그때 국왕은 홀연히 tv를 통해..
    '나를 먼저 죽이지 않는 한 쿠데타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천명했지요.
    정당성을 잃은 쿠데타는 결국 불발로 끝나고, 국왕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대단대단..ㅠㅠㅠ
    80년 광주민주화 운동..516 쿠데타를 생각하면..
    최규하, 윤보선, 장면...........=_=+....
    확실히 아무나 영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용기란게 자리에 있다고 있는것도 아닌가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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