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쌩뚱맞죠?”라는 말이 자주 쓰이면서 유행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 말은 ‘생뚱맞다’가 기본형인데, “하는 행동이나 말이 상황에 맞지 아니하고 매우 엉뚱하다.”는 뜻이다. ‘생뚱같다’와 같은 말이며,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인 ‘엉뚱하다’(상식적으로 생각하거나 짐작하였던 것과 전혀 다르다.)와 비슷한 뜻을 갖는 말이다.
언어 사용자는 머릿속의 생각을 상황에 꼭 맞는 말로 쓰고 싶거나, 의미를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 새로운 표현의 비슷한 말을 찾아 쓰게 된다.
새로운 표현 욕구가 생길 때 엉뚱하게 우리말답지 않은 말을 만들어 사용하기보다는 ‘생뚱맞다’와 같이 잘 쓰이지 않는 좋은 뜻의 우리말을 찾아 널리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미 있던 말을 찾아 쓰는 것 못지않게 새로운 말을 만들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방송의 프로그램 이름이 ‘웃찾사’인데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준말일 것이다. 이 말은 아마도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찾사’를 접미사적으로 널리 활용하는 것도 우리말을 풍요롭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마치 ‘-사모’(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접미사적으로 쓰여 ‘노사모’와 같은 말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이러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말에는 ‘햄버거’에서 비롯된 ‘새우버거, 치즈버거, 김치버거’ 등이 있고, ‘아나바다 운동’(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운동), ‘아점(늦은 아침에 먹는 아침 겸 점심 식사)’, ‘짬짜면(짬뽕과 자장면을 반씩 담아 한 번에 내는 음식)’도 그런 류이다.
또한, ‘음치’의 ‘-치’를 활용하여 ‘춤치, 길치, 방향치’를 만들어 낸다거나 ‘-족’을 붙여서 ‘제비족, 오렌지족’을 비롯하여 ‘안티족’(어떤 의견에 반대하는 자기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인터넷에서 안티 사이트를 열고 맹렬하게 활동하는 집단), ‘소호족’(자기 집에서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들어내고, ‘문맹’의 ‘-맹’자를 외래어에 붙여 ‘컴맹’, ‘넷맹’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수다맨’(수다스러운 사람)과 ‘썰렁맨’(분위기에 맞지 않고 매우 어색하게 이야기를 하거나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방송에서 오르내리더니 ‘오토맨’(오토바이를 이용하여 배달하는 사람), ‘슈퍼맨’(슈퍼마켓에서 배달하는 사람)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말만들기는 우리의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고 우리말을 풍요롭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가능하면 우리말만을 활용하여 새로운 말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쌩뚱맞죠?”와 같이 첫소리에서 까닭없이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은 우리말을 거칠게 만들고 우리의 정서를 황폐화시킬 염려가 있으므로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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