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해설도 금메달감, 심권호 前선수
[조선일보 2004-08-27 09:38]
[조선일보 인턴 기자] 26일 저녁 신예 정지현(한체대)선수가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불가리아의 강호 아르멘 나자리안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게 세계 레슬링계의 판도를 바꾸는 큰 고비였다. 이 경기의 해설을 맡은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 2관왕 출신 심권호 해설위원 역시 기존의 ‘스포츠 해설 판도’를 바꾸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10분쯤 시작된 아테네 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 4강전. 그레코로만형에 출전한 한국 선수 2명이 떨어졌고, 마지막으로 남은 정지현과 불가리아의 레슬링 영웅 나자리안 간의 피할 수 없는 격돌이 기다리고 있었다.
“ 정지현 파이팅!”이라는 심 해설위원의 함성과 함께 시작된 4강전. 붉은색 유니폼의 정지현과 청색 유니폼의 나자리안 사이에 펼쳐진 초반부터의 격렬한 몸싸움은 시청자들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경기시작 55초가 경과하면서 정지현이 나자리안의 손가락을 움켜쥐자 심 해설위원의 기막힌 해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지현, 손가락은 심판에게 안 보이게끔 잡아야죠!”
경기가 1분 46초를 지나며 팽팽한 접전을 보이자 심 해설위원의 경험에서 나온 듯한 한 마디가 터져 나왔다. “약 올리면서 해야죠, 상대방을 열 받게 해야죠.”
1라운드를 3초 남겨둔 시점에서 정지현 선수가 심판으로부터 불리한 판정을 받고 쉬는 시간에 들어가자 심 해설위원의 아쉬운 듯한 탄성이 나온다. “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점순데….” 역시 기존의 방송용어와는 거리가 있는 말이다.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연이어지는 정지현 선수의 파상공세에 심 해설위원도 흥이 난 듯,“밀어, 밀어, 앗싸!”를 연발했다. 3대 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정지현 선수가 상대의 다리 공격에 쓰러진 후 심판이 휘슬을 불자 심 해설위원의 ‘코믹 해설’은 극에 달했다. “아! 다리, 다리, 다리 잡아서 그게 됩니까?” “그레코로만에서 다리 잡으면 반칙이지, 다리 잡으면 자유형이지.”
경기장의 타이머가 경기 종료 1분 전을 알리자 심 해설위원은 즐거운 듯한 목소리로 “자, 우리가 제일 잘 하는 1분 참기”라고 외쳤다. 그러나 얼마 후 심판이 이유 없이 휘슬을 불자 심 해설위원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심판, 불가리아랑 무슨 사이예요?”라며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얼마 후 경기가 재개되고 정지현이 달려들면서 나자리안의 코와 정지현의 머리가 부딪치자 심 해설위원은 “나자리안의 저 큰 코가 터지고 있어요”라며 무너져 내리는 나자리안을 비아냥대기도 했다.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점수를 리드하던 정지현 선수가 패시브를 받자 심 해설위원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듯한 목소리로 “빠져 나와! 빠져 나와!”를 외쳤다.
정지현 선수가 위기를 벗어나고 경기는 종료 10초를 남겨 둔 상황. 9부터 세기 시작한 심 해설위원의 카운트다운은 1까지 이어졌고 경기는 결국 정지현의 승리로 끝났다. 흥분한 나머지 승리의 괴성을 지르던 심 해설위원은 지쳐있는 나자리안이 카메라에 클로즈업되자 “이제 은퇴죠”라며 6분간의 화려한 해설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박성창 인턴기자·창원대 3년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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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해설위원이 더 인기군요 ^^
김수녕 해설위원에 이어 또 하나의 스타 탄생이네요
심권호선수 얼마전까지 선수였는데 지금은 코치로 바뀌었죠
후배들 방송 지켜보면서 자신이 못다 이룬 꿈 후배들이 이뤄내길 바랬을텐데
개인적으로는 가슴쓰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뭐 듣기 거부하다 재미있다 찬반이 오고가지만
확실한 것은 그는 누구보다 레슬링을 좋아한다는 것이죠
선수출신 해설위원들 다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해설과
순수하게 그 목표만을 향해 달려오시는 분들이라
자연스러운 방송을 하시는 것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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