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상반기 놀라운 경영 실적을 기반으로 푸짐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그러나 소비자들은 기름값 올려서 직원들 호주머니만 채워주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3% 늘어난 7486억원을 기록,지난달 말 전 사원에게 250%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했다.
올해 7000억원대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에쓰오일도 지난달 3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하반기에도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 2200여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성과급 지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사측은 연간 순이익이 2000억원을 넘으면 영업·관리 담당 직원들에게 1000%의 특별보너스를 지급키로 했다.
정유업계의 이같은 ‘돈 잔치’에 대해 소비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이다.치솟는 유가를 핑계로 기름값을 수시로 인상해 과실만 톡톡히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기름값 인하 요인에는 미적거리는 반면 인상에는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정유업체에 대한 불신도 팽배하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업종 특성상 유가가 올라야 더 많은 순익을 낼 수 있는 구조.원유는 장기계약으로 안정된 가격에 도입되는 반면 제품 가격은 국제 시세에 따라 수시로 인상분을 반영하기 때문이다.즉,원유 도입에서 석유 제품이 나오기까지 이 기간에 유가가 상승한다면 마진폭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반면 유가가 떨어지면 정유업체의 마진은 그만큼 줄어든다.게다가 올해는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 수출도 호황이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 더 많이 남는 정유업계의 수익 구조도 수요가 뒷받침됐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유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된다면 소비 감소로 채산성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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