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겸손일까, 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반영일까?` 27일 서울 종로의 한 극장에서는 권상우와 하지원이 `신부수업` 의 시사회를 끝내고 기자간 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150여명의 영화팬도 함께했다.
한국체류 중인 일본 기자가 권상우에게 일본 방문계획과 일본의 한류열풍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권상우는 " `저희 나라` 보다 문화의 질이나 양이 `우월` 한 일본에서 한국 스타들과 문화에 관 심을 가져줘 감사하다" 고 답했다.
순간 기자의 얼굴이 화끈했다. `우리나라` 가 아니라 `저희 나라` 라는 표현이야 흔한 말실수라고 쳐도 `일본문화가 양과 질에서 한국보다 우월하다` 는 표현에 깔린 인식만큼은 특히 한 시대 대중의 감성을 지배하고 특히 어리고 젊은 팬을 거느린 스타로 선 적절치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는 `문화 다양성의 시대` 다. 문화를 문명과 야만, 우등과 열등의 잣대로 가르는 논법은 제국주의 시대의 시대착오적인 구 습으로 판명난 지 오래다. 따라서 권상우의 말이 일본 대중문화 를 치켜세우고, 한국의 것을 깎아내려 문제인 것은 아니다. 문화 는 서로 다를 뿐이지 `우열` 은 없다는 데 핵심이 있다.
만일 일본의 한류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 겸손의 표현 이었다면 과공비례일테고, 그것이 아니라면 문화 다양성의 시대 에 걸맞지 않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터. 한 시대 대중의 감성을 뒤흔드는 스타로서는 더욱 깊이 고민하고 신중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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