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때 80년대 후반 초등학교 때이다. 나는 엄마에게 할아버지 달라고 졸라 댔다. 지금도 그렇지만 100원자리 동전에는 이순신 할아버지가 그려져 있었다. 난 그걸 보고 할아버지 하나만 달라고 칭얼 거렸다. 100원을 받으면 난 행복한 고민에 빠져든다. 50원으로 오락 한판을 할 수 있었고 남은 50원으로는 포미콘이라는 아이스콘을 먹을 수 있었다. 정말 할아버지 하나면 정말 행복했다. 나이가 좀 들어서 고등학교 때는 만원이면 행복했다. 영화 한편 보고 나와서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하나 사먹고 다음날 학교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사먹을 수 있었다. 지갑에 만원 한장 들어 있으면 마음이 든든했다. 대학교 때는 친구들과 술한잔 하고 당당하게 계산대에 갈 수 있었던 3만원이면 족했다. 술한잔 기울이며 인생을 이야기 하고 -대부분 여자이야기 였지만-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오늘 로또 일등 당첨금을 확인해 보니 백사십억정도였다. 로또 일등에 당첨되면 내가 초등학교 때 느꼈던 행복의 수십억배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난 그져 이제 엄마가 아닌 어머니에게 내가 100원에 느꼈던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만큼을 용돈을 드리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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