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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4 박현(朴晛)
작성
04.03.15 15:36
조회
249

현재 20, 30 대 젊은 분들 중 일부는 현재 상황에 대해 왜 이토록 국민들이

분노하는 지 잘 이해가 안 되실 겁니다.

이제껏 흘러온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시기 때문이라 사료됩니다.

일제시대 이야기야 옛 이야기책이나 부모님께 많이 들었지만,

그 암울했던 70년대와 80년대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군사 쿠테타를 지지하시는 분, 국민의 자유가 억압되어도

경제만 안정되면 좋다는 분이 분명 계셨습니다.

아마도 끔찍했던 일제 치하를 겪으셔서, 혹독한 보릿고개를 겪으셔서

자유가 억압되더라도 일제시대 때보다는 낫고 무엇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없이 소중했을 때이니 이해가 가기도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해는 할망정  옳은 사고방식은 아닙니다.

또 그런 사고방식을 호도하는 세력이 있었습니다.

왕과 일부 귀족들이 통치하던 시절부터 내려온, 소위 말하는 기득권의 논리지요.

너희는 먹고 사는데 만족해라,

안정이 최고다.

나라는 잘 배우고 똑똑한 사람이 위에 서서 다스린다.

그런 의식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요즘은 교묘한 양비론까지 만들어내더군요.

정치 무관심과 안정 논리. 양비론.

최근 우리 시대의 일부에서 흐르고 있는 이들 의식, 논리들은

대부분 군사 쿠테타 당사자들이나 친일 부패 세력과 야합한

일부 언론들에 의해 호도되고 선동된 부분이 많습니다.

또 실제 조작되기도 했구요.

증명해 보라구요? 난 안 겪었으니 모르겠다라구요?

그렇게 말씀 하지 마시고 자료를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역사 전체를 돌아보면 더 좋겠지만 5. 16 이후만 봐도 좋습니다.

70년대와 80년대 당시 상황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에 많이 있답니다.

젊음.

그 시절, 민주주의를 앞당기기 위해 죽어간 많은 사람들,

그들 중 압도적 다수가 20대 30대 젊음들입니다.

그들은 현실에 무관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정열을 바쳐 국가와 민족을 위해 죽어갔습니다.

아름다운 청년.

그 이름은 현실을 외면하고 현재 생활에 안주하는 이름이 아닙니다.

저는 그 때 그 시절 젊은이들이 그립습니다.

지금은 일어나서 외칠 시기입니다.

스포츠 행사의 하나인 월드컵 때의 함성, (물론 스포츠 행사 이상임을 압니다만)

그 함성보다 더 큰 함성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왜냐구요?

전술했듯이 해답은 스스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국가와 민족의 장래에 대해 폭 넓고 깊게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왜 지금이 일어서야 하는 시기인지 조금은 공감하시게 될 겁니다.

어쩌면 평생 눈물어린 가슴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볼 지도 모릅니다.

국가와 민족이 밥 먹여 주느냐고 하시는 분은 물론 없겠지요?  ^^;;;

그 옛날, 노예들은 굶어 죽어도 좋으니 자유를 달라고 외쳤습니다.

민주주의의 시초, 프랑스 시민 대 혁명은 수많은 젊은이들의 죽음을 먹고서야

겨우 참정권을 꽃 피웠습니다.  

탄핵 하나에 왜 이렇게 많은 논리의 확장이 필요한지는 처음에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궁구해보지 않고 단편적인 지식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땅의 모든 젊음들이

훗날,  사랑하는 아이에게까지 물려줄 멋진 가치관을 세우시길 고대합니다.

그 가치관이 후손들에게 물려질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평등의 세계가

펼쳐진다고 믿습니다. 돈과 지위가 사람의 판단기준이 아닌, 그 사람 자체가

판단의 기준이 되는 세상이 펼쳐진다고 믿습니다.

이제 젊은 작가들의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

심정적으로 동조하기에 일부러 퍼 왔습니다.

다음은 민족문학작가회의(www.minjak.or.kr)를 통해 공개된 성명서 전문.

◆남겨진 6월 항쟁의 뒷 페이지를 위하여

지난 3월 12일, 한. 민당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을 때,

우리는 백범 김구가 암살되는 그 순간을 떠올렸다. 5.16쿠데타를 떠올렸다.

민주주의의 호흡이 한 순간 딱 멈춰지는 느낌 속에서 친일파의 망령이,

뒤틀린 역사의 기나긴 서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두 눈으로 똑똑하게 목격했다.

비극의 서사를 언제까지 되풀이해야 하는가?

서사를 창조하고 기록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우리 소설가들은 가치의 진정성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몰염치가 합법의 가면을 쓰고

저지르는 폭력을 더 이상 견뎌낼 인내가 우리 내면에 남아있지 않다.

이제 우리는 지난 1987년 6월 항쟁이 휩쓸고 간, 그 거리에 다시 섰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6월 항쟁의 뒷 페이지를 제대로 기록하지 못했었다.

그것을 엄숙하게 반성하면서 등이 휘는 무거운 작가적 실존으로 6월 항쟁의 서사를

진정으로 마무리할 때가 왔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한다.

역사는 준엄한 것이다.

우리는 쓰다만 6월 항쟁의 뒷페이지를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이 어처구니없는 반역사적 폭거는 일제의 식민지배와 군사독재에

그 서사의 뿌리가 닿아 있다.

'탄핵무효.'민주수호'의 구호 속에는 낡고 부패한 정치세력을 이번만큼은 기필코

청산하겠다는 우리국민의 불타는 열망이 담겨 있다.

우리 소설가들은 새롭게 쓰여 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역사의 다음 페이지를 위해

거리에서 국민들의 분노를 만날 것이고, 또 기록할 것이다.

우리 젊은 소설가들은 미완의 6월항쟁, 그 뒷 페이지의 서사를 국민들과 함께

장엄하게 마무리할 것이다. 우리세대가 다음세대와 더불어 행복하게 기억하게 될

새로운 추억을 위해 우리는 우리시대의 영혼 있는 모든 것들과 기쁘게 연대하고

행동할 것이다.

2004. 3. 15.

이순원 은희경 방현석 성석제 심상대 한창훈 전성태 김종광 정도상 유용주

이대환 김하기 공선옥 윤성희 이인휘 표명희 김현영 이명랑 오수연 안재성

김재호 김형수 김남일 김형경 정지아 송경아 윤 효 김별아 조헌용 이만교

이현수 김지우 이남희 김도연 임영태 하성란(무순)


Comment ' 2

  • 작성자
    Lv.70 펄서
    작성일
    04.03.15 15:44
    No. 1

    왜 지금 우리가 분노하고 있는줄 아십니까?
    80년대 얼마나 두려움에 떨며 거리에 나선 줄 아십니까?
    지금은 6월항쟁이라고 하지만
    당시에는 나라를 전복시키려는 빨갱이로 몰았습니다.
    일단 잡혀가면 그사람만이 아니라 가족까지 풍지박살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공무원들은 자녀들이 혹시 데모할까봐 난리였고(데모하다 걸리면 모가지니까)
    사회가 공포분위기였습니다.
    그것을 이겨내고 현재의 민주주의가 어느정도 성립이 되었는데
    그것을 무참히 밣아버린 의회쿠데타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분노하는 겁니다.
    겁나는 겁니다.
    다시 그시절로 되돌아갈까봐...
    암담했던 그시절이 다시 올까봐...
    우리의 자녀들에게는 그런 일이 절대 없도록 이 전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아무이유없이 끌려가고 고문당하고...그런일이 없도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한척
    작성일
    04.03.15 16:18
    No. 2

    펌글 윗부분은 박현님의 글입니까?
    너무 멋져서..말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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