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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 설유화
작성
04.03.14 00:37
조회
300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무림 일파 대한문..

불행히도..

문파의 현판을 빼앗긴지 36년..

사악한 마교의 무리들은 제 나라로 쫓겨 가고..

광복이 오는 듯 하였다.

일찌기 혹한의 변방에서..

마교 무리들을 물리치는데 온 몸의 피를 쏟은 협의 지사들은..

스스로 무공을 연마할 기회가 없어..

초식은 거칠고 내공은 고르지 못하였다.

마교인들이 물러가자..

그 밑에서 무공을 익힌 무리들이..

문파를 장악하였다.

비통하지만 어찌 하랴!

역사는 냉정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

마교의 무공을 배운 무리들은..

여러 당파를 창설하고..

대를 이어 문파의 패권을 쥐락 펴락 했다.

이들이 폐허 뿐이던 문파를 재건하는데 공이 있다는 것은

우리 어린 제자들도 인정해야 하는 바 일 것이다.

그 아수라장을 헤쳐 나온..

선배 고인들은..

그 시절에 의義와 도道를 논하는 것은

사치였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무명의 무릇 동도들은

한시도 잊지 않고 있었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선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우리 대한문은 천하 최고의 반열이라 할 수는 없더라도..

어디에서도 떳떳 할 만큼 강성해졌다.

이제 우리 문파 제자들은

무엇이 의이고 무엇이 도인지 가릴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문파 재건을 위해서라는 미명하에..

문파의 장문인과 장로들은..

각 세가, 표국과 결탁하여..

새로운 무공을 만들어내니..

이른바 정경유착이라는

악랄한 초식 이었다.

이는 매우 효과적인 초식처럼 보이나..

쓰면 쓸 수록 시전자의 오장 육부를 썩어들어가게 하고..

주화입마에 빠져..

미친 상태에서 피아를 가리지 않고 해하니..

이 무공에 손을 대고..

멸문지화를 당하지 않은 경우가 없어..

천하의 모든 방파에서 경계하는 바였다.

이 사악한 무공을..

일부 장로들은..물론..

장문인이라는 작자들까지..

사리 사욕을 채우는데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니..

대한문은 속으로 썩어 들어갔다.

이 때..

한 무사가 나타났으니..

노자라 불리우는 사람이었다.

그는 고명한 스승에게 무학을 전수 받은 적이 없어..

초식은 미천하고.. 내공은 보잘 것 없는..

미관 말석의 사내였다.

하지만...

높은 협의지심과..

굽히지 않는 기개가 있어..

적지 않은 문파 제자들이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화려한 초식은 아니지만...

그에게도 장기는 있었다.

반보 앞으로 내딛으며..

"맞습니다 맞고요"

라는 기함과 함께..

힘차게 주먹을 지르는 붕권 이었다.

그가 신임 장문을 뽑는 대회에 출전 의사를 밝혔을 때..

문파 제자들은 모두 비웃었다.

산전 수전을 겪은 문파 고수들이 보기에..

그의 반보 붕권은 어이 없을 정도로 무식한 초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그는 강적인 일국당 당주를 꺽고..

문파 장문의 자리에 올랐다.

일부 제자들은 환호하고..

일부 제자들은 개탄했다.

그가 비록 높은 기개를 가졌다 하나..

문파 장문의 자리를...

허실 없이 질러대는 초식 하나로 감당할 수 있으랴..

마교 지배하에 있던 시기부터..

한 번도 문파의 패권을 놓지 않았던..

일국당 一國黨 무리들은..

보잘 것 없는 출신의 그를..

장문으로 인정 하지도 않았다.

일국당의 신임 최 당주는..

쉴 새 없이 자객을 보내니...

이에 맞서..

노장문인은..

늘 하던대로 반보 붕권으로 상대할 뿐이어서..

언제나 상처 투성이었다.

문파의 위태로움은 생각하지도 않고..

오로지 자기 당의 이익만을 위해..

장문을 위협하는

일국당의 행태는 괘씸하나..

일국당에 회유책을 쓰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객을 압도적인 힘으로 물리치지도 못하는..

그의 모습이..

장문인으로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무릇 제자들은 생각하기 시작했다.

더우기 그는 중대한 실수를 하는데..

뜻하는 바는 달라도..

그럭저럭 그의 편에서서 힘이 되어주던..

민주당의 무리를 내 친 것이다.

일찌기..

일국당과 민주당의 무리들은..

'지역 감정'이라는..

사악한 무공을 즐겨썼다.

과거..

일국당 무리들이 문파 재건에 공이 있고..

민주당 무리들이 문파의 민주화에 공이 있다 하나..

이 과정에서..

이들이 '지역감정'이라는 극악한 초식을 사용한 것은..

명백히 비난 받아야 할 작태였다.

노장문은..

이 초식을 영원히 땅 속에 묻기로 작정하고..

고심 끝에.. 소수의 지지세력만을 이끌고..

민주당을 탈퇴한다.

물론 기개 높은 행동이었으나..

그의 행동이 경솔하고 어리석지 않다 할 수 없다.

민주당이 뼛 속 깊이 배신감을 새길 것은 당연지사였기 때문이다.

한 편..

노장문은..

그의 수하에 있던 검찰부에게 독립적인 권한을 주어..

과거 극악한 '정경 유착' 초식을 사용한 제자들을 숙청하기 시작했다.

검찰부의 사정 활동에...

과거의 흉행이 속속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제 10초 차떼기권' 등 극악 무도한 무공까지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일국당 최당주왈

"노장문 당신은 단 한번도 '정경유착' '불법정치자금' 초식을 쓴 적 없단 말이오?"

라고 사자후를 토하며..

[문파를 구하겠소] 라는 깃발을 내걸고..

미음으로 연명하는 '단식공'을 펼쳐..

특검부를 만들게 한다.

이 과정에서..

특검부의 출범을 저지하려한..

노장문의 행동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노장문 그도 사실은..

일국당에 비해 횟수가 적다 하나..

전혀 '불법정치자금' 초식을 쓰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사마외도 척결을 기치로 세운 그의 명성도..

이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일국당..

그들은 노 장문의

'이 악랄한 초식을 쓴 횟수가 1/10을 넘으면 장문직을 내 놓겠소'

(물론 이 것도 매우 경솔한 언동이었다)

라는 말에..

"1/8 이니 물러나시오"

라는 유치한 코멘투 까지 다니...

이에 열우당 유 장로는...

"여덟 배 밖에 안되니 좋소?"

...라는 한 마디로 일침을 놓기도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노 장문은..

자신의 기반인 열우당을

다음 장로 선발 대회에서 힘을 실어 달라고..

무림 제자들에게 호소했다.

쉴새없이 일국당 자객들에 시달렸던 그의 심경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이 또한 현명한 행동 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선거관리부는 그에게 경고를 주었고..

이를 계기로..

이를 갈고 있던 민주당은..

일국당과 합세하여..

'탄핵권'으로 노장문을 공격했다.

이는 문파의 최고 경전..

헌법경에 분명 명시 되어 있는..

장로부 최강의 무공으로..

분명 그 무공 구절 자체는..

'삼권분립공'의 이치에 따르는..

정파의 무공이었다.

일국당과 민주당 고수들이 쓰는 초식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치졸했다.

장문이..

주화입마에 빠져..

기경 팔맥이 모두 끊어지고..

도저히 장문직을 수행 할 수 없는 지경이 아니면..

탄핵공을 발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불문율일 진데..

그들은..

도무지 탄핵권의 이치에 맞지도 않는 출수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장로부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국당과 민주당이 십로 매복을 하고 덤벼드는데..

기개는 높이 살 만 하지만.. 어리석게도

또 다시 반보 붕권으로 맞서려던 노장문..

태양혈에 탄핵권을 정통으로 맞고 만다...

패배한 노장문은...

폐관한체.. 운기 조식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 문파에 퍼졌다.

이제..

헌법재판부의 판결 여하에 따라..

노장문의 거취가 결정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초 제자..

무릇 문파의 선후배 협의지사들께 어줍잖은 말씀 올리오니..

보수파의 무학을 연공하는 동도 여러분....

눈을 크게 뜨고 바라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일국당의 행태는..

여러분이 지향하는 보수 무학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보수 무학은..

약하고 부족한 제자들을 돌보지 않고..

오직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자들만 뽑아..

문파의 비급을 전수하니..

무릇 제자들에게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그 뜻은 본시..

문파를 강성하게 하고 천하에 이름을 드높이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일국당..

한 때

다소의 공이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작금의 행태는..

당리 당략에 혈안이 되어..

문파의 이익을 돌보지 않고..

역사를 돌리려하는 퇴행적 행동을 일삼으니..

어찌 이들이 스스로 보수 무학을 연공 한다고 자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들이 사라지고 나야..

마교 무공에 영향을 받지 않은..

진정한 보수 무학의 고수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진보 무학을 연공하는 동도 여러분..

여러분께는 긴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자중하시기 바랍니다.

주화 입마에 빠져..

장로부에 마차를 몰아 들이받고..

스스로 분신을 하는 것은..

오히려 이들의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됩니다.

그저 조용히..

내달 보름..

장로 선발 대회에서..

무명 제자들의 의지를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문의 모든 동도 제자 여러분..

한 문파의 무학이 대성을 이루려면..

진보 무학과 보수 무학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서로 견제하고 비판하되..

싸워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 전제로..

상대방도 자기도 방식만 다를 뿐..

문파를 위하는 마음은 똑같다는 것을 서로 믿을 수 있어야 하겠지요..

그러기 위해..

자기 이익만 쫓는 무리들은..

영원히 뿌리 뽑아야 하겠습니다.

노장문은..

다시 반보 붕권을 출수해..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돌아와서는..

강맹한 반보 붕권도 좋지만..

다양한 변초를 익히시고..

무릇 고수들의 복잡 다단한 허실을 간파하시어..

존경받는 장문인의 모습을 찾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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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연재소설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고무림을 찾아오는 유일한 이유가 감상/비평란입니다

제가 올린글이 감상/비평란에 어울릴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허나 제가 추천하는 이 글에 대한 감상을 꼭 올리고 싶더군요

제가 추천하는글은 책으로 볼수있는 내용이 아닌지라.. 이렇게 글을 직접

퍼오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봐서는 어찌보면 코믹할지도 모르겠군요^^

허나 저는 왜 그리도 슬픈건지..왜 그리도 가슴이 아픈건지..

임준욱님의 괴선도 이우형님의 유수행도 저에게 이런슬픔은 안겨주지 못했습니다

작가분은 혁혁님입니다

현재 활동하고 계신곳은 웃긴대학 -웃긴유머란과

나우누리에서 활동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올린글은 오늘 웃긴대학에서 쓰신글입니다

저는 장문인의 힘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빌고 또 빌고있습니다

사악한 일국당의 무리로 부터 무공을 회복하여

예전으로 돌아갈수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글이 감상/비평란에 성격에 맞지 않다면 자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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