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떤 사이트에서 전쟁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던 중에 몇 가지 올라온 글을 봤는데 거기에 이런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밀리터리 매니아넘들은 군사어쩌구에 대한 야기를 떠벌거리고 나선 정작 나라를 지키러 전쟁하라 할땐 죄다 튈 넘들이다.'
제가 어느 정도의 군사적 지식(물론 엄청나게 허접합니다...-_-;;)을 가지기 전까진 저도 윗분과 같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매니아분들 중 상당수가 그런 생각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군사적인 지식이 쌓이면 쌓일 수록, 저는 현대의 무기들이란게 얼마나 가공할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미 해병대에선가 제식 소총으로 사용하는 M4A4(맞나?)를 만약에 인간의 몸에 대고 정조준사격을 하였다고 할때 과연 그 위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결과는 들어간 구멍은 작은데 나온 구멍은 그 몇십, 몇백배의 크기가 되어 인간의 몸을 '휩쓸어' 버립니다. 영화에서 보는 것 처럼 소총 몇발을 맞고도 계속 살아남는 일이란 억세게 운이 좇지 않은 이상 웬만하면 있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총알이 발사됨과 함께 가해진 회전력으로 인해 일종의 토네이도 효과를 일으키면서 파괴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입니다.
한국 돈으로 대략 30~40만원대면(구 소련의 AK47같은 총은 이라크에서 단돈 몇 만원에도 팔았습니다...-_-;;) 살 수있는(정확한 시세는 저도 잘 모르겠군요..-_-;;)일개 소총의 위력이 이러할 진데, 나머지 더 강력한 무기의 경우는 어떻겠습니까? 상상만 해도 끔찍할 따름입니다.
밀리터리 매니아 분들은 바로 이와같은 현대 무기의 위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같은 무기들이 사용되는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라고 했듯이, 영화나 게임에서 빗발치는 소총탄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적들을 소탕하는, 소위 영웅주의에 물들지는 않았다는 것이죠. 실전에서 그 무기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말해 반경 10km이내가 쑥대밭이 된다, 결과를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으나, 그 반경 10km이내에 자신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공포스러운 일이겠습니까? 그것은 '장화,홍련'이나 '링'을 보고 느기는 공포감과는 차원이 다른 종류의 것입니다.
남들보다 더욱 전쟁, 그것에 대한 폐해를 더 잘 알기에 MM분들은 그것을 두려워하고 꺼리게 되는 것입니다. '까짓거 중국이나 일본이 시비걸면 한판 붙지!'라고 말하며 만용을 부리는 사람들이 무식하고 답답해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실제 그러한 상황에 처하면 그것이 가져올 결과가 얼마나 참혹하고 끔찍할지, 그들은 알반인들보다 더욱 잘 알기때문에 전쟁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최근 밀리터리 매니아분들을 겁쟁이 주제에 입만 살아 나불거리는 족속들로 취급해 성급한 비난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답답해서 여기에다가 라도 한번 올려 보았습니다. 뭐든지 어느 한 방면에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정작 자신이 자신 있는 분야의 일을 할때 더욱 신중해 지는 법입니다. 그분들의 생각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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