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가영이
작성
04.01.27 06:26
조회
433

누구나 그런 기억은 하나쯤 있을 겁니다.

어릴 적, 구수한 냄새를 풍기던 감자에 버터를 발라먹으며(어렸을때도 참 취향이

느끼했다는.. -_-;) 아랫목에서 어머니가 해 주시던 이야기를 듣던 기억.

호랑이가 어흥~ 하는 이야기는 아니였지만..

어머니는 참 고우신 분이였습니다. 지금도 사십 줄에 접어드시는 분답지 않으시게

꾸미지 않으셔도 고우신 분이고요.

그때 어머니가 읽어주신 이야기는.. 세계명작동화, 아마 그쯤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데렐라는 유리구두 덕분에 왕자님과 결혼하게 되었지.. 하고 끝나던,

어릴 시절의 향수가 묻어나오던 그 이야기들.

그래서 신데렐라는 어떻게 되었어? 하는 여운을 길게 남기며.

그렇게 끝나던 어린 가영이의 물음에 어머니는 나도 모르지. 그건 동화 작가의

마음이니까. 하며 가볍게 웃어 주셨습니다.

생각해보면, 그것은 가영이가 최초로 접한 판타지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피터팬의 페어리(faire.. 맞나?) 팅커벨이라던지, 마법을 부리며 호박을 마차로

바꾸어 놓던 요정 할머니. 난장이가 사는 환상 같은 초록빛 숲이나, 말하는 거울.

마녀의 물약을 마시고 목소리를 준 대가로 다리를 가지게 된 인어공주..

그랬습니다. 가영이는 동화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어릴 시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

요정과 마녀, 공주들이 나오고, 신비한 마법을 부리던 그런 세계.

그리고 좀더 커서 판타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 때문에 그렇게 판타지와 무협을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분한 현실세계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

페이지를 넘기며, 온갖 고난과 역경(인간시대?)을 헤쳐 나가는,

그런 주인공을 바라보는 제 모습은 어느 새 어렸을 적, 그 모습으로 돌아가

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득 떠올랐습니다.

난 동화작가가 되고 싶었다.. 하는 생각이요.

지금도 이 생각은 변화가 없습니다. 언젠가는 한번 제대로 마음 잡고,

진정 어린이들을 위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환상의 문을 열어 줄 수 있는..

그런 동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무언가를 쓰는 일은 즐겁습니다.

누군가에게 또다른 세계를 보여 줄 수 있으니까요.

문득 떠올랐습니다.

왜 글을 쓰고 싶었나, 하는 생각이요.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8726 입천장이 너무 아프네요.....으윽... +2 Lv.23 어린쥐 04.01.27 288
18725 (펌)만화가들의 절규 +12 Lv.83 無形劍客 04.01.27 1,024
18724 숫자로 알아보는 인간형..-_-... +5 Lv.14 취검取劒 04.01.27 566
18723 풍림문구 삭제 했습니다..ㅠㅠ +3 Lv.1 술퍼교교주 04.01.27 359
18722 김병현이 또 욕설을 했다고 기사에 나왔네요.. +8 Lv.1 무림 04.01.27 563
18721 '탄도 미사일 탑재 원자력 잠수함' SSBN에 관해서... +5 Lv.5 올제 04.01.27 558
18720 컴터도 바꿨어요^^; +1 Lv.1 무영검신 04.01.27 389
18719 별호 바꿨습니다... +4 Lv.1 무영검신 04.01.27 435
18718 [Anime 제001호] 길가메쉬Gilgamesh(보충) +2 Lv.65 동심童心 04.01.27 480
18717 글적a 어잿밤 무슨일이....? +4 Lv.79 BeKaeRo 04.01.27 452
18716 당신의 탄생석은? +21 Lv.1 술퍼교교주 04.01.27 658
18715 현재 출간되고 있는 환타지 중에서 제일 짜임새있는 작품... +5 Lv.99 곽일산 04.01.27 571
18714 >>ㅑ >>ㅑ 장난전화의 고수..-_-;; +8 Lv.14 취검取劒 04.01.27 625
18713 밤새도록 아팠습니다 +9 행인 04.01.27 487
» [가담(可談)] 난 동화작가가 되고 싶었다. +10 가영이 04.01.27 434
18711 [가담(可談)] 당분간.. 죽어가야게씀다..ㅠ +13 가영이 04.01.27 505
18710 정담을 나누어보아요~~ +3 bible-THOM 04.01.27 397
18709 [Anime 제001호] 길가메쉬Gilgamesh (방영중인 신작) +4 Lv.65 동심童心 04.01.27 410
18708 저...디오 온라인하시는분.. +5 Lv.42 醫龍 04.01.27 292
18707 [Anime Magazine] 공지 +4 Lv.65 동심童心 04.01.27 400
18706 소위 말하는 '밀리터리 매니아'분들이 전쟁을 싫어하는 이유 +10 Lv.1 적월 04.01.27 554
18705 저도 소설 추천 받습니다! +8 Lv.5 올제 04.01.26 430
18704 ebs에서 인터넷소설에 대한 청소년토론을 하더군요.. +7 Lv.5 올제 04.01.26 455
18703 오늘...스타를... 지웠습니다. +8 Lv.10 狂風 04.01.26 550
18702 [혼담(魂淡)]-돌판에 구워먹는 고기는 정말맛있다는 ㅠ.ㅠ +4 Lv.15 千金笑묵혼 04.01.26 309
18701 대장금 보고 왔습니다..^^ +8 하얀나무 04.01.26 365
18700 염장지르기 -3- +7 Lv.79 BeKaeRo 04.01.26 403
18699 전설의 풍림문구-_-;;중복이면 봐주세용~잇힝~! +8 Lv.15 千金笑묵혼 04.01.26 488
18698 냉무!! 冷무!! +8 Lv.1 운산 04.01.26 330
18697 기타자료실에 있던 국회의원 성적표 +9 Lv.1 운산 04.01.26 50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