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하철 매표소에서 만원짜리를 내고 팔백오십원짜리 표를 끊었슴돠.
근데, 가영이 팔뚝을 누가 툭툭 건드리는 게 아뉘겠슴꽈-_-;
시방, 누구요~ 하고 옆을 돌아봤더니,
한눈에도 험악하게 생긴 남정네가 가영이를 올려다보고 있더군요-_-;;
연배를 짐작할 수 없는, 세월의 풍파에 치단 주름살!!
늙은 호랑이처럼 피에 굶주린 눈동자!
짝달막한 키에 냄새가 풀풀 나는 드러븐 머리!!
가영이에게 내밀어진 손!
[돈내나 시방아] 포즈 아니겠습니까-_-;;
가영이, 무시.
잽싸게 거스름돈을 챙겨 주머니에 넣고 주머니 지퍼까지 꽉 채우고
후닥닥 걸어서 표를 기계 안으로 넣고 들어가려는데
그 색히가 줄줄 따라오면서 이러더군요-_-
샥끼 : 야, 이리 와봐-_-
가영 : 시, 싫다! 돼지야! (최근 가영이 말버릇 : 돼지야-_-;; 왜 튀어나왔는지;;)
가영이, 뽀르르 도망갔슴돠-_-;
진짜 심장이 덜컹덜컹 거리더군요. 가랑이를 확 차버릴까, 순간적으로
생각했지만... 무신 앵벌이 조직 똘마니같이 생긴 면이 가영이의 마음에
아푸게 와 닿았던지라 그냥 용서했습니다.
(짜샤, 사실대로 말해. 무서웠다구-_-;;)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그 색히가 손에 초코아이스크림을 들고
가영이 앞을 훵하니 지나가더군요. 양미라 포즈로-_-;; (새우우~)
조금 있다 보니, 진짜 험악하게 생긴 오리지날 조폭 둘이 걸어오더군요.
한명은 까만 양복에 이어폰 꼽고, 한명은 후줄근한 면상이 흡사
오브라더스에 나오는 그 열혈 아저씨 같더군요-_-;;
그 색히를 따라가는 것이, 앵벌이 조직 보스쯤 되나 봅니다-_-;
에...
열분도 명학역 앵벌이단 조심하세요-_-;;
Commen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