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 동안 미친듯이 글을 썼습니다.
첫날 하루 27,000자를 썼고 다음날엔 2만자를 조금 넘겼습니다.
제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품질이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오타는 많이 보여도 오히려 리듬이 쭉 이어지다보니 전반적으로는 머리 뽑으며 장고하면서 쓴 것 보다는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글쓰는 기계가 되기 싫어 이제 좀 쉴까 했는데, 머릿속에 자꾸만 밀려드네요.
이러다가 글만 쓰려는 자아와, 삶을 정상적으로 영위하려는 자아가 서로 분리되면 어떡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5만자를 쓰기 전에 연재까지 멈추면서 며칠 쉬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했을 겁니다.
다행히 독자님들이 대부분 기다려주신 것 같더라구요.
작가의 휴식을 인정해주는 독자님들, 정말 멋지지 않나요?
항상 느끼는데, 제가 독자 복은 정말 타고난 것 같습니다.
물론 균형을 위해 흥행 복은 없지요. 그래서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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