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샤크월드의 coolbijo 님이 적은 글임을 밝힘니다]
序. 김호곤 감독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으로 곡해되지 않기를 바라며…
국내 감독도 제발 한번쯤 믿어보고 밀어주자는데 왜들 이리 말이 많은가?
라는 의문을 가진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김호곤 감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국내 감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 없는 국내 감독을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좋은 국내 감독도 많은 데 말입니다.
지난 9월 17일에 치러졌던
올림픽 대표 한일 친선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2:1의 승리를 거두었고
각 방송사들은 이 결과를
‘김호곤 감독의 전술이 빚어낸 완승’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허구라는 것입니다.
이 날 각종 축구관련 게시판에서는 김호곤 감독의 어이 없는 전술에
분노와 질타가 쏟아져 나왔고
단지 ‘선수들의 압도적인 능력’으로
간신히 이긴 경기라는 것을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축구를 ‘전술까지’ 논해가며 즐길 수 있는 팬들은 소수입니다.
대다수의 축구팬들은 언론에서 전해주는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항상 똑같은 언론의 칭찬을 들어 왔습니다.
‘이번 대표팀이 역대 최강’이라는 사탕발림 말입니다.
그리고 그 거짓말들은
매번 본선에 나가서 무참하게 짓밟혔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바보같은 ‘양치기 소년 놀이’를 되풀이 해야 하는 걸까요?
도대체 김호곤 감독이 뭐가 문제라고 이리 장황한 이야기를 하는지
꼭 한번만 들어주십시오.
1. 축구팬들이 김호곤씨의 올림픽 감독 선정을 처음부터 반대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호곤씨는 K리그에서 검증된 감독이다.
그런데 그것이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고 실패한 감독으로 검증되었다는 것이 문제다.
부산 아이콘스(전신 대우로얄즈)는 20년 역사의 케이리그를 대표하는
성남일화천마, 포항스틸러스와 더불어 전통의 3대 명문 중 하나였다.
(수원삼성블루윙스는 신흥명문으로 불리운다.)
한국축구의 시대별 간판 김주성, 안정환 선수 등을 배출한 구단이다.
부산의 전성기 시절에는 관중동원순위 1위를 기록하며
평균 관중이 2만에 육박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역사와 전통의 뼈대 있는 팀을
불과 3년만에 말아먹으신 분이 김호곤 감독님이시다.
김호곤 감독의 재직시절 부산 아이콘스의 엔트리를 보면
그런 멤버로 리그 8~9위에 머물러 있었다는게 불가사의하다.
(당시는 총 10개팀이었으므로 실질적인 꼴지권 순위였다)
2002케이리그 결산 득점2위 우성용
수준있는 용병들 마니치, 하리, 디디
국대출신 수비수들 이민성, 심재원
심지어 송종국 선수도 몸담고 있었던 팀이다.
이 좋은 멤버들을 가지고도 3년 내내 줄창 리그 바닥을 헤맨 감독이다.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가 축구팬들의 중론을 정면으로 져버리고
김호곤 감독을 우격다짐으로 올림픽 대표팀(이하 올대) 감독으로 선임할 때,
축협의 학벌주의 선정이라며
(연고대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 축구판에서
김호곤씨는 연대 인맥 중 대표적 인물 중 한명이다)
감독 선정의 부당성을 힐난하던 축구팬들에게
김진국 축협위원장은 역사에 남을만한 걸작 개그 대사를 날렸다.
'리그 성적과 국대 감독 선정 기준은 무관하다.'
하...하...하...
축구팬들은 그 말을 듣고 유구무언이 무엇인지 체감해야 했다.
(그저 묵념-_-)
그럼 무엇으로 감독의 자질을 평가해야 하나?
감독이 가지고 있던 기존 커리어가 상관 없다면
시골 초등학교 취미 축구부 선생을 데려오건
옆집 조기축구회 회장님을 데려오건 관계 없는 거 아닌가?
김진국 위원장의 발언은 이런 말과 유사하다.
‘내신 성적과 명문대 합격 기준은 무관하다.’
‘수해 피해지역과 보상지역 선정 기준은 무관하다.’
만약 내년에 아주 황당하게도
코엘류 감독이 사임하고 국가대표 감독까지 김호곤씨가 역임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런 멘트를 다시 들어야 한다.
'올림픽 16강 탈락과 월드컵감독 선정기준은 무관하다.'
2. 지장(知壯)도, 덕장(德壯)도, 용장(勇壯)도 그 어느 쪽도 아니다.
한국프로축구 K리그의 명감독들을 예로 들자면,
주로 선수들의 가족적인 분위기와 인간적인 친밀감을 주안점으로 클럽을 이끄시는
성남일화천마의 덕장 차경복 감독이 있고,
2002시즌 리그 단 1승(작년을 통틀어)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꼴지의 비참함을 견디며 한 시즌을 마쳤던 대전시티즌을
경이적인 팀 운용 능력으로 2003시즌 총 12개 클럽 중 리그 3위를 달리게끔 하고 있는
정말이지 대단한 지장 최윤겸 감독이 있고,
팀플레이에 융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전 스트라이커 김도훈 선수를 과감하게 방출하고
팀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스스로 원하는 스타일의 클럽을 만들어 가고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조율하는 전북현대모터스의 용장 조윤환 감독이 있다.
그리고 리그 최강의 라이벌
수원삼성블루윙스와 안양LG치타스의 감독
김호감독과 조광래감독 또한 검증된 실력파 감독이다.
찾아보면 굳이 국내파 감독에서 찾더라도
이런 인재들이 즐비하건만
축협을 제외한 대다수의 축구팬들이 극구 반대하는
김호곤 감독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뭔가?
김호곤 감독이 그간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이후
감독으로서의 모습은
지장도, 덕장도, 용장도 그 어느 쪽도 아니었다.
작년 11월
대한민국국가대표팀은 브라질과 친선 평가전을 가졌었다.
당시 국대 감독이 공식적으로 선임되지 않았던 탓으로
김호곤 감독 대행 체제로 경기에 임하게 되었다.
이 경기의 결과는 2:3으로 한국의 패배였지만
내용상으로 볼 때 정상적인 전술을 운용하였다면
절대 질만한 내용의 경기는 아니었다.
이 날 김호곤 감독은
교체 가능 인원 7명을 전원 교체하는 쇼를 보여주었고
후반전 중반까지 교체 인원 없이
그야말로 최선을 다했던 브라질에 비하여
경박하고 장난같은 전술로 대처함으로써
패배를 자초하였다.
친선 경기이든 공식 경기이든
그 어느 상황이라도 자신의 총력을 다하여
최적의 전술로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내는
지장의 덕목에서 부족하다.
김호곤 감독의 올림픽(예비) 대표팀이 네델란드로 원정 경기를 나갔을 때
히딩크 감독이 자신을 적절하게 대면하여 주지 않았다 하는 이유로
'히딩크 그 XX'
라는 저급한 언사를 입에 담은 행동은
분명히 공인으로서 소양 부족의 소치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연달아 치러진 올대의 한일 평가전은
1차전 1:1 무승부
2차전 2:1 한국 승 이었다.
이 두차례 평가전을 통하여 김호곤 감독은
정조국 선수와 최성국 선수 길들이기를 보여준다.
1차전에서 정조국 선수는 거의 후반 종료시점에 나와
시간이 부족하여 아무것도 보여줄 수가 없었다.
2차전에서도 역시 후반에 최성국 선수를 대신하여 교체 출장하였지만
고작 15분도 뛰어보지 못한 채 남궁도 선수와 교체되고 만다.
이런 어이없는 선수 교체는 두 가지 악재를 내포한다.
우선 김호곤 감독은 15분 출장용도 될 수 없었을 정도로
극악의 경기력 난조를 보였던 정조국 선수에 대하여
전혀 컨디션을 모르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날 출장시킬 선수에 대하여 감독이 모르고 있었다는
점은 직무유기 아닌가?
결과적으로 전혀 아무런 의미도 없이
교체 카드 1장을 버린 결과이다.
한편 정조국 선수 자신은 얼마만한 굴욕감을 느꼈을 것인가?
이제 겨우 약관의 앳된 청년이다.
축구선수에게 '심리적 동인'이라는 것은 선수의 플레이와 성장가능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물론 김호곤 감독께서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 그리 하였겠지만
정도가 너무 심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지만 주저 앉을 정도로 가혹한 채찍질이
과연 효과적일까?
이 날의 최성국 선수 또한
전혀 최성국 선수 답지 못했다.
골문 앞에서 골키퍼와 결정적인 1:1 상황에도 불구하고
조재진 선수에게 회피하듯 패스하는 것을 보며,
필자는 작년 월드컵이 끝난 직후의 K리그 올스타전에서
졸렬한 군중심리로 이천수 선수를 야유하던 경기장 안에서
무기력하고 위축된 플레이를 펼치던 천수가 오버랩 되는 경험을 했다.
그것도 부족하여
김호곤 감독은 끝내 확인사살까지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 주시는데...
스포츠 뉴스의 인터뷰에 나와
경기 후반에 밀렸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후반에 교체 된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해서'
라는 최악의 코멘트를 하신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고 가슴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맙소사, 감독님! 당신은 감독이시라구요!'
부대를 이끄는 지휘관이 적재적소에 용병술을 발휘하지 못하여
핀치에 몰렸던 이유를
후발대 지원군의 능력 부족으로 탓해버린다면
그 부대의 결과는 뻔하다.
사기 최악, 백전백패다.
김호곤 감독은 덕장으로서도 부족하다.
한일 올대 2차 평가전의 이 날,
김호곤 감독이 새로운 엔트리로 픽업하여
굉장한 칭송을 아끼지 않았던 남궁도 선수는
경기가 이미 결정되어진 무렵에서야 출장한다.
자신이 스스로 다짐하고 자신했던 선수를
선발 출장시키지 못하는 이율배반,
용장의 덕목에서도 부족하다.
덧붙여 말하자면
후반을 무려 10분 이상이나 남겨 놓고
5장이나 되는 교체카드를 대책 없이 낭비한 후
다리에 쥐가 나 쓰러져가는 최태욱, 김두현 선수 등을 보며
정말이지 5분만 더 경기를 했더라도 비기거나 역전 패 당하지는 않았을까 생각도 했다.
(오히려 그랬다면 김호곤 감독의 전술 부족과 경기 이해력 부족이 드러나지 않았을까)
현 올대팀은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거의 안양치타스와 수원블루윙스 선수들로 도배되어 있는 팀이다.
이번 한일전을 치르기 불과 3일전,
9월 14일 일요일에 양팀의 선수들은
'K리그 최강의 빅매치'
라고 불리우는 수원 대 안양 클래식 더비를 치렀었다.
(14일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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