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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가류운
작성
03.09.22 13:33
조회
526

한국어 배우는 중국 젊은이들

출처: 이은숙/베이징외대 한국어과 초빙교수

        다음 한민족 까페.

중국에 와서 공부하는 한국의 유학생들이라면 모두 중국 학생들이

어떻게 영어공부를 하는지 잘 안다.

새벽부터 밖으로 나와 고성을 지르며 통째로 영어 문장을 외우는

그들의 학습 방식을 말이다.

어려운 중국문자 덕에 중국 학생들은 외우는데는 ‘귀신’들이다.

외우는 데 이골이 난 학생들은 영어도 이렇게 무조건 외워버린다.

덕분에 멀리서 들으면 개구리 우는 소리 같고 가까이서 들으면 항

의하는 것 같은 고성이 아침저녁으로 중국 대학의 하늘을 메우는

것이다.

내가 얼마 전에 교정을 산책하다가 소공원 의자에 앉아 그렇게 소

리를 지르는 학생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소리가 소음()이 아닌 의미로 다가와서 나도 모르게 천천히

다가갔다.

아, 놀랍게도 그 학생은 내가 가르치는 한국어과 학생, 양설이었다.

그는 날마다 이렇게 나와서 공부를 한단다.

이번 학기에 강의실을 옮겨온 덕분에 내 숙소 근방에서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하는 학생은 양설만이 아니었다.

다른 한국어과 학생들도 곳곳에 앉아서 영어를 외우듯이 예의 그 개

구리 소리를 지르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내가 한국어과 3, 4학년에게 원어민 교수로서 원어로 일반 과목

을 강의하는 것을 알아듣는 학생들이 신통하다는 생각만 했지

이렇게 한국어 책을 통째로 외우는 그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개구리 소리로 한국어를 외워가며 공부하는 2학년 학생들,

어느 학과보다 높은 취직률에다 재학 중 남북한 유학의 좋은 학습 조건

을 구비한 ‘한국어과가 인기 캡’이라며 즐거워하는 4학년 학생들의

모습 위로 한국을 떠나겠다고 아우성치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모습이

겹쳐졌다.

한국에서는 젊은이들이 이민을 가겠다고 하여 난리들인데, 여기 한국어

과 젊은이들은 젊음을 바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한국어과 학생

말고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문화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런 마당에 한국의 젊은이들이여,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기억해주기 바란다. 여기 한국어과 학생들의 인생과 희망은 다름 아닌

한국의 젊은이들 바로 그대들의 어깨 위에 있다는 것을.


Comment ' 6

  • 작성자
    Lv.1 술퍼교교주
    작성일
    03.09.22 13:49
    No. 1

    인정합니다..
    저희 집안회사에 중국젊은애들을 3명을 데리고 와서 기술을 가르치면서
    일을 시키고 있는데..
    애네들 우낍니다..
    자기네들끼리 있을때도 한국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주 서툰솜씨로요..ㅎㅎ
    왜 그렇게 연습을 하냐고 물으니..
    간단하게 답을 합니다..
    중국에서 한국말 잘하면 취직이 아주 쉽게 된다고 합니다..
    보수도 많고요..
    영어잘하는 사람들보다 한국말 잘하면 보수도 많고 일자리에서 인정을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만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현수(玄修)
    작성일
    03.09.22 13:52
    No. 2

    국내 기업들은 고임금 저생산성의 비효율에서 저임금 고생산성으로 나아가려고 앞다투어 중국에다 공장을 짓고...
    공급우위의 노동구조에 서류 몇장이면 공장 설립이 가능하다 하는데...
    중국 젊은이들의 모습... 중국이 무서워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예
    작성일
    03.09.22 13:54
    No. 3

    중국에서 봤던 어떤 아줌마가 떠오르는군요.
    차에 타려는 날 붙잡고 "딸랑 천원!!!"을 외치던 열혈 아줌마.
    부자되서 잘 살거에요. 그러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중국어 배우는 학생들이 많죠.
    아예 중학교때부터 시작하던데...
    그러고보면 중국과 우리나라는 서로 언어를 배우는 관계?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미주랑
    작성일
    03.09.22 14:49
    No. 4

    중국 무서운 나랍니다.

    특히 꼬마아이들이 더 그렇죠.

    예전에 관광특구인 심천에 갈기회가 있었는데, 택시를 탄다음 역에서 내리려고 택시가 서니까, 어디선가 갑자기 한 꼬마아이가 막 뛰어와서 제 대신 택시 문을 열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일까 하면서 내렸더니, 아 글쎄 이 꼬마녀석이 손을 앞으로 탁 내미는게 아니겠습니까?

    영문을 몰라 두리번 거렸더니, 택시기사 왈,

    "손님. 그 녀석이 손님 택시 문을 대신 열어드렸다고 수고비를 달라는 겁니다. 몇푼 얹어 주십쇼."

    하!

    정말 놀라운 마음을 금할길이 없었습니다.

    꼬마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니, 괜히 대견하기도 해서(구걸하는 것보다야 훨씬 낳지 않습니까?) 저도 모르게 지폐한장에 손이 가더군요.

    그게 1원이었던가? 잘 생각은 안나지만, 아무튼 지폐를 한장 주니까, 깜짝 놀라하던 그 아이의 모습이 왠지 떠오르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0 Runy
    작성일
    03.09.23 02:59
    No. 5

    어지럽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白香
    작성일
    03.09.23 11:55
    No. 6

    호오.. 중국 대단한 나라.. 하긴 그 어려운 문자를 외우는데
    기억력이 아주 좋겠어요. 중국에선 영어보다 한국어가 인정이 된다니 아주 기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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