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러브레터
일본 영화 ‘러브레터’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관람객들을 사로잡
고,널리 알려진 대사가 있었으니 바로 “오겡끼데스까”였습니다.
한국판 ‘러브레터’에는 “오·뎅·다·끼·노·코·가·끼·예”가 나옵니다.
눈덮인 지리산 자락 어느 마을.
오뎅장사 딸 춘자는 건너마을 순대국밥집 아들 창시와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눈이 너
무 많이 와 길이 막힌 탓에 오랫동안 창시를 만날 수가 없어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
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눈이 녹아 길이 트이자 춘자는 창시를 만나러 가기 위해 건너마을로
찾아갈 채비를 하고 나가다가 아버지와 마주쳤습니다.
아버지:니오데가노.
춘자:쩌그아패쪼매가따오께예.
아버지:머라카노. 오뎅은다끼난나.
아버지가 내민 오뎅과 작대기는 너무도 많았습니다.
오뎅을 작대기에 끼우는 중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춘자는 아무래도 길이 다시 막혀 가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편지를 썼습니다.
그러나 춘자가 힘겹게 쓴 편지는 일 안하고 쓸데없는 짓만 한다는 나무람과 함께 아
버지의 손에 의해 갈기갈기 찢기고 말았습니다.
춘자는 눈물을 뿌리며 건너마을이 보이는 언덕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건너마을을 향하여 춘자는 목놓아 소리쳤습니다.
“오·뎅·다·끼·노·코·가·끼·예………………….”
춘자의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멀리 멀리 퍼져나갔습니다.
“오·뎅·다·끼·노·코·가·끼·예………………….”
“오·뎅·다·끼·노·코·가·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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