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친척들이 모두 떠났습니다. 드디어 집안이 고요해졌군요.
굉장히 시끄러웠는데-_-;
밥을 먹을 때만 해도,
"이거 밥이 너무 많은 거 아냐?"
"많이 먹어-_- 먹는게 남는거래."
"그래도.."
"(카드하다) 돈도 많이 잃었는데 먹어서라도 본전 뽑아야지-_-"
"돈을 생각하면 목이 메여서 안 넘어가ㅜ_ㅜ"
등등의 대화, -_-
결국 카드를 던져-_-버리고 우리의 민속놀이, 윷놀이로 종목을 바꿨습니다.
그 전부터 작은어머니가 부부대항으로 한판 하자고 했으나,
"자네 집만 맨날 따잖아-_-"
"그러게요. 형님 집만 맨날 이기잖아요."
"이기는 사람 항상 정해져 있어-_- 안해!"
"하하, 저희는 빠지겠습니다."
등등의 반발로 이루어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밥 먹고 배도 부르고 집에 갈 시간이 되자 다들,
"한판만 할까?"
"그래, 가기전에 가족 대항으로 한판 하자."
"좋아. 꼴찌가 만원, 이등이 오천원해서 일등한테 몰아주기, 어때?"
"좋다!"
호기롭게 외치며 다들 판에 뛰어들었습죠-_-
한집 식구가 모두 네명, 총 세집 열두명이서 둘러앉았습니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는데,
"진사람이 먼저 하는거지?"
"무슨소리! 이긴 사람이 먼저지."
"그럼!"
결국 윷놀이 시작,
"아싸! 윷이다!"
"저집은 또 윷이야-_-"
"아씨, 또 걸이네-0-"
"아까부터 계속 걸만나와."
"이집은 개만나와-_- 완전 개판이야."
"업어! 윷해서 업고 걸가면 되잖아."
"그래, 도로 잡어!"
"세개 다 업어!"
"빽도 나와라-_-!"
"훗, 빽도도 능력이라고.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지-_-b" <-- 은령-_-
처음 두판을 내리 작은 아버지네가 이겼습니다-_-
저희집은 계속 이등-_- 막내 작은 아버지네는 계속 꼴찌만 했지요.
"우씨, 계속 저집만 이겨-ㅁ-!"
"안해!!"
"왜? 재밌잖아^^*"
"그집만 재밌지-_-"
"안돼! 한판더해! 이기고 끝내! 난 이대로 못가>_<"
"그래! 삼세판이다!"
결국 막판,
"화악- 삼만원, 오만원 걸고 할까?"
"호오, 그거 좋은데?"
"그냥 하던대로 해."
"이만원, 삼만원, 어때?"
"엄마, 삼만원, 이만원!" <-- 사촌 동생녀석-ㅁ-
"그거나 그거나-_-"
"아아, 복잡해-ㅁ-! 그냥 하던대로 하자!"
판돈은 그대로 걸고 드디어 마지막 판,
"아싸! 두윷에 걸하나!"
"훗, 내가 좀 잘하지-_-v" <-- 물론..접니다-_-;
"아우~ 쟤 왜저러니~"
"훗, 능력이지-_-b"
결국 다들 짜증을 내면서 윷놀이에만 집중했습니다-_-;
"두개씩 업어!"
"앗싸! 이겼다!"
으헤헤, 이겼습니다-_-b
"훗, 이번에 내가 좀 잘했지-_-v" <-- 누군지 말하지 않아도..-_-;
"어우~ 짜증~"
"무시해-_-"
나머지 두집이서 이등을 가리는데,
"개! 개만 나와라!"
"안돼>_< 개만 빼고 다 나와!"
"아아악-! 개다>_<"
"빠졌어>ㅁ<"
"와하핫- 잘했다!"
"으악! 저것만 나오면 끝인데, 코앞에서!"
한차례 희비가 엇갈리고, 이번엔 반대상황-_-
"걸만 나와라!"
"아니야! 개나와라!"
"도다>_<"
"괜찮아, 다음에 도 하나 더하면 빠져-_-"
"으히히, 다음에 개 나오면 되지."
잠시후,
"도다-ㅁ-!"
"으아아악-!"
"푸하하핫-!"
또다시 엇갈린 희비-ㅁ- 정말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출구를 코앞에 두고 뚫어놓은 함정에 빠지길 몇차례‥
결국 막내 작은 아버지네가 세판 모두 꼴찌를 했습니다-_-
"안돼! 한판더해!"
"자, 이제 그만 하자-_-"
"됐어, 우리집은 어차피 많이 땄으니까-_-"
"근데, 그 돈은 왜 니가 가져가니?" <-- 저희 어머닙니다-_-
"응?" <-- 저지요-_-
"이겨서 딴거-_- 돈은 엄마가 냈는데 왜 니가 가져가니?"
"훗, 이번에 내가 좀 잘했잖아. 내 덕분이지-_-b"
"아우~ 진짜 왕짜증이야-_-! 형님, 쟤 왜저래?"
"몰라-_-"
"능력이라니까-_-v"
"우워어어~"
친척들 사이에 파문을 일으킨 은령은-_- 유유히 돈을 가지고 사라졌습니다-_-v
소란스럽게 북적거리기만 했던 한가위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 즐거웠습니다. 사촌동생들도 몰라보게 컸고,
사내녀석이라 그런지 벌써 변성기가 지난 것 같더군요. 목소리가 화악 바뀐게. 어쩐지 조금 어색하달까요. 언제까지나 어릴 것만 같던 녀석이 벌써 곧 있음 중학교에 갈 나이라니. 왠지, 품안에 자식을 떠나보내는 느낌..[니 나이가 몇인데-ㅁ-!]
뭐, 전혀 안 변한 녀석들도 있었습니다. (남자애들보단 여자애들이 별로 안 변한 거 같더군요.)
"아쭈, 뱃살봐라? 니 나이가 몇인데 뱃살이-" <--은령..일까요-_-?
"우앙, 배 찌르지마! 왜그래?!!"
"쯧쯧, 다리는 짧고, 굵고, 뱃살은 추욱-"
"퍼억-! 그러지마>_<!"
"훗, 쪼끄만게 덤비긴-_-"
..오해하지 마십시오-_-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서 그랬을 뿐, 은령은 착하고 자상한 언니입니다-_- [쿨럭;;]
"흠..근데, 뱃살이 자꾸 보인다?"
"..[무시] 이거봐라~ 진주목걸이다~"
이젠 무시하더군요-_- 물론 진주목걸이도 가짜였습니다-_- 누가 애한테 그런 걸 주겠습니까.
"풋, 진주목걸이?"
"이거봐라~ 목에 걸어야지~"
"뱃살은 나와가지고-_-"
"[무시]"
"훗,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_-"
"푸풋,"
"킥킥,"
같이 있던 사촌동생들이 마구 웃어주었습니다-_-
"퍼억-! 그러지 말라니까>_<"
"야야, 목걸이 휘두르지 마라-_- 손으로 해, 손으로-_-"
울먹이는 얼굴을 하고 때리는데 아직 초등학교도 안 간 꼬맹이를 같이 때려줄 수도 없고-_- 그냥 열심히 놀려주었습니다-_-
"야, 조심해. 뱃살 보여@_@"
"우씨>ㅁ<"
결국, 삐져서 나가버렸습니다-_-; 그래도 오랜만에 동생들하고 즐겁게 놀아주었습니다.
"야, 너 눈병이라며? 저리가-_-"
"언니-! 나 눈병 아니라니까?!!"
"어쨌든, 옮을라-_- 훠이~ 저리가-_-"
"진짜 아니야>ㅁ<"
"저리가라니까-_-"
..어쨌든! 나름대로 잘 놀아주었습니다-_-;
난장판에 가까운 한가위였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모두들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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