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날씨가 천덕스럽군요. 오늘 4교시에 축구 시험을 대비해 드리볼 연습을
하고 있는데, 아는 친구 하나가 와서 점심시간에 딴반 애들이랑 붙기로 했으니
꼭 나오라고 하더군요. 제가 워낙 운동 체질이고, 하다보니 밥을 대충 먹어치우고는
밖으로 나갔지요.
그리고 상대편도 나와서 스탠트에 앉아 축구화를 신고 이것저것 준비했더랬습니다.
저희도 대충 축구화 신고, 쉬다가 나갔는데 이게 왠일 해가 쨍쨍한데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는게 아니겠습니까? 처음에는 그저 시원하다고
좋아 했지요....-_-
근데 1분 정도가 지나자, 조금씩 많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제 투혼(?)이
이정도에 꺾이겠습니까?? (헉, 저 의심의 눈길들....)
그래서 그냥 교복 젖는줄도 모르고 축구를 했더래지요. 게다가 비오는대도
축구를 하는 아이들은 저희와 상대편 뿐이라, 교실에서도 얼굴을 내다밀고
구경하는 애가 거의 절반을 넘었지요...
캬캬, 군중들이 많으니까 더 할 맛 나더군요. 근데 종료 5분정도 전??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의 양이 하늘에서 쏟아졌습니다. 이러다가
선생님한테 혼나겠다는 생각에 재빨리 멈추고 교실에 뛰어들어가기는 했지만
사회 선생님이 보통 내기가 아니라서....;;
"여, 반장‥‥ 선풍기가 그렇게 돌아오면 이 먼지들이 어디로 가겠어?? 너희
입으로 들어 가잖아‥‥"
우리반이 워낙 후덥지근 했던지라 저희는 대항하기로 하고 이구동성으로
"괜찮은데요. 그깟 먼지 좀 먹는다고 안죽어요‥‥"
그래도 흔들림 없는 사회썜의 강력한 눈빛. 강력하게 한 마디 하려는 그 때
"선풍기 꺼라!"
이잉....ㅠ_ㅠ 참고로 저희 사회선생님은 더위를 타지 않으십니다. 추운 것은
정말 싫은데 더운 것은 참을 만 하다나?? 신체 체질이 그렇데요....ㅠ_ㅠ
(그러면 운동장 10바퀴 뛰고와서 수업하지....-_-;;)
워낙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약 10분 정도 지났을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안개가 끼더군요. 그러더니 또 마치기 10분 정도 전, 갑자기
비가 그쳤다가 5분 전에 다시 폭우가 쏟아져 내리고‥‥
그렇게 반복되었더래지요. 다행히 청소를 마치고 가는데 비가 안오더군요.
좋다고 가는데 갑자기 또 폭우가‥‥ 안그래도 축구하다가 비 다맞고
그게 말라서 기분이 좀 찝찝했는데 또 비를 맞으니 갑자기 짜증이 확‥‥
후우, 또 책을 빌리고 오려다가 옷이 다 젖었습니다. 이 놈의 날씨가
정말‥‥
p.s : 또 햇빛 납니다.-_-;; 오락가락....;;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