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선 :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시던(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살펴보고 작가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다) 결승전입니다. 오늘도 관객석의 열기가 여기까지 전해지는.....
칠정 : (라이터로 불쇼를 하다가 검선과 눈이 마주침.)
검선 : (칠정의 목을 베어버림) 오늘은 칠정선인 해설가께서 불참하셨습니다.
칠정 : (쓰러진 상태로)......멋대로.....죽이지마
오늘부터는 대본형식이 아니라 소설 형식으로 나가도록 하겠다.
왜냐고 묻지마라.
물어보는 이는 괄약근이 찢어지리라.
서로를 노려보는 금강, 신독, 진소백.
그들의 둔저를 향한 뜨거운 열정에 공기가 들끓어 올랐다.
"......둔저의 내 것이다! 하압! 개진(開陣)!"
아, 진소백이 외치는 순간, 갑자기 거대한 진법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이, 이건!"
깜짝 놀라는 신독과 금강,
"본 진법으로 말할것 같으면 내가 어릴적 아빠의 서재에서 우연히 얻게 된 낡은 책에서 본 것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옆 초등학교 에서 어렵사리 구한 닭피로 7일 밤동안 어렵게 완성시킨것이다! 이 진법의 주요 성분은 닭피 2리터, 증류수 1리터를 잘 혼합시킨 후 3일동안 햇볕이 안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잘 개어 두었다가 그 침전물에 두큰술 반의 참기름(경제적 여유가 없으신 분은 식용유라도 무관하다.)을 첨가 , 고소한 향이 날때까지 잘 저어서 걸쭉해질 무렵, 중불에서 약 5분간 중탕시킨 후, 식기전에 재빨리 진법을 완성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로, 이 진법의 효능, 효과는 노화방지, 기미 주근깨 예방, 피로회복 자양강장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정도이고 어쩌면 숙취에도 도움이 될 지 모르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보약이 따로없는 그런 진법인 것이다!"
"그런!..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진법이로구나!"
그때, 검선이 소리쳤다.
"모두 조심하세요! 그 진법의 효능은 따로 있어요 ...그것은 바로.. 그 진법안에서는 결코 남자가 여자를 이길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 진법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80년대, 피곤한 하루일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측은히 여긴 주부들이 힘을모아 고안해 낸 것으로 그 의도는 좋았지만 암암리에 남편에게 손찌검을 당하는 주부들의 한이 서리게 되어 이곳에서 여자에게 폭력을 행했다가는 결코 사랑받는 남편이 될 수 없다고 전해내려오는 그런 무서운 진법이 라구요!! 이름하여 - 주부습진! (主婦濕珍)!!"
검선의 외침에 얼굴이 일그러지는 신독.
"그건 퇴마록의 패러디 소설로 유명한 <퉤마록>에 나오는 거잖아? 이런 표절맨, 둔저!"
"아니...... 그보다 진소백은 남자잖아?"
금강의 중얼거림에 갑자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진소백.
"나....나는..... 마음은 여자야!"
쿠웅!
진소백의 뜬금없는 커밍아웃 선언에 모두들 굳어버리고 만다.
"아, 아무튼 나도 일단 마은은 여자니 너희들은 여기서는 날 이길 수 없다!"
"으음......."
걱정스러운 눈으로 고민하는 금강.
이때, 신독이 앞으로 나선다.
"흥!"
"퍼억!"
오옷, 놀랍게도 신독의 어퍼컷이 진소백의 안면에 정통으로 꽂히는 것이 아닌가?
"너, 너... 사랑받는 남편이 못 되어도 좋은..."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퍽!"
"야, 임마! 어차피 둔저가 남잔데 여기서 그게 무슨 소용이냐!"
"그, 그런!"
그렇다.
둔저는 남자다.
그런고로 신독과 금강은 사랑받는 남편이 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주부습진을 펼치느라고 모든 힘을 사용해버린 진소백은 신독의 손에 비오는 날에 먼지나듯이 맞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이잇! 궁극의 방어기술~"
진소백의 외침에 흠칫 놀라는 신독.
그때, 진소백이 뭔가를 꺼내니......
그것은.......
안경?
"설마하니 안경낀 사람을 때리지는......"
"저 하늘의 외기러기가 되어라!!!!!!!"
진소백은 하늘의 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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