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들 코드 블러드(cord blood) 보관에 대한 계약서를 보다가 생각이 나서
글을 올립니다. 혹시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밝히지만 전 코드 블러드사업과는 아
무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 익히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코드 블러드는 태아 출생시의 탯줄에 들어있는
혈액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태아의 간세포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현대의 의학기술로
이를 배양하여 만약 아기가 백혈병 등 혈액암과 기타 소아암에 걸릴 경우 배양된 세포
를 통하여 치료에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현재, 출생시 간세포가 아닌 일반 세포로도 배양이 가능하도록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는 아직 실현가능한 것이 아니지요. 따라서, 현재 아기들이 불의의 질병에 걸렸을 경
우에 대비한 확실한 대비책은 코드 블러드가 유일합니다.
코드 블러드 없이도 부모나 형제들이 있을 경우 척수로부터 뽑아낸 혈액을 치료목적으
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때 100% 아픈 아기와 일치한다는 보장이 없으
며, 형제간의 상응률은 80%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백혈병과 관련하여서는 씁슬한 기억이 있습니다. 몇년 전에 고등학교 동창이
결혼한지 6개월만에 임신한 아내를 남겨두고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때 치료에 사용할 척수액(환자와 일치하는)이 없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척수액을
뽑아서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병원측의 얘기로는
척수액 기증자가 이틀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하고, 그렇게 뽑은 척수액이 치료에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 매우 낮은 형편이었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바쁜 친구들
은 그저 말만 꺼내고 말았고, 그 친구는 얼마 안되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상에 사랑하는 아기들을 속수무책으로 잃는 경우보다 허무하고 슬픈 경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기출산을 앞둔 분들에게는 기회가 되는 대로 얘기하고 있습니
다. 많은 분들이 그거 좋은거네하고 말은 하시면서 실제로 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더군
요. 꼭 하시기를 바랍니다. 대비하고 있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유비무환)는 말도 있
지 않습니까? 비용은 친구들하고 옆에 여자애들 앉히고 한 잔 마실 정도가 듭니다.
전 코드블러드 보관과 교육보험이 아빠가 아기들에게 주어야 할 첫 선물이라고 생각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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